500일을 기념한 어제, 그리고 쉬어가는 오늘 by 꿀우유

어제는 아들보다 이틀 먼저 태어난 아들 친구의 500일, 내일은 아들의 500일이라 같이 사진도 찍고 밥이라도 먹을겸 여행 다녀와서 아직 짐도 전부 정리안된 엉망인 집구석으로 친구네 모자를 불렀다 ㅎㅎ;
애들 데리고서도 그럭저럭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불고기를 해주려고 나름 좋은 소고기를 사 아침부터 복작거렸는데 이런이런... 아-무 생각 없이 백종원 액젓불고기 레시피를 따라했더니 불고기에서 액젓맛이 나 ㅠ ㅠ 왜 그냥 간장으로 간을 하지 않은건가 골백번 후회해봤자 돌이킬수도 없고... 다행히 친구가 점심 도시락을 사와준다고 해서 애들 먹을 것만 휘리릭 준비했다. 
아들 낮잠 재우면서 나도 깜빡 잠이 들어버려서 중간에 깨지 않았다면 초인종 소리 날 때까지 자고 있었을 듯 ㄷㄷㄷ 생각만 해도 끔찍!
주어진 시간 한 시간동안 미친듯이 남은 준비를 마치고 친구네가 와서 같이 점심도 먹고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7월 5일까지 마루가메제면에서 저녁 5시부터 붓카케우동 1+1 행사를 하고 있어서 넷이 우동집에도 갔다. 
하루의 두 끼를 함께 한 셈. 친구와 함께 하면 남편 없이도 하루를 큰 스트레스 없이 보낼 수 있다... 공동육아의 이유 ㅎ
오늘은 남편이 일주일 중에 가장 바쁜 목요일. 여행에 가있느라 보육원 예약을 못했지만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려놓아 오늘 맡기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저께는 청소와 부엌 정리 등 부족하게나마 손님맞이 준비로, 어제는 하루종일 노느라 피곤했던 탓에 아침에 눈뜨니 7시 반... 나가야 하는 시간까지 또 딱 한 시간. 후다닥 보육원 가방을 싸고 아침 준비하고 나갈 준비까지 해서 남편와 아들 아침도 먹였고 지각도 면했다. 
아들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언니랑 통화도 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언제 청소하고 어제 먹고 논 쌓인 설거지 하고(그렇다, 어제 안해놓은 것이다...) 장마 때문에 쌓인;; 빨래 하나 했는데 들어오자마자 아침 먹은 테이블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세탁기 돌리고 내 아침밥 차려서 완결났는데 여행 다녀오느라 못챙겨본 일드들 보면서 냠냠.
어려서부터 집안일 1도 좋아한 적 없고 결혼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집안이 늘 엉망이었는데, 외식 비율도 과했었는데 요즘은 아들 없을 때 해야하는 일들 하는게 왜이렇게 좋은지...
장마 때문에 빨래 말리는게 고민이었는데 얼마 전에 쓴지 2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우리집 세탁기에 바람건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 출산 후엔 추운 일본집 욕실에서 샤워를 어떻게 하나 고민이었는데 욕실의 난방기능도 몇 달 전에야 알았다... 물론 건조기와 라디에이터는 진작에 구입했었지... 정말 바보같아! 그래도 욕실의 난방 외에 건조기능과 세탁기의 바람건조 기능을 동원해서 (역시 아들 키우면서 좋아하게 된) 빨래도 신나게 클리어! 건조기 저거 어쩌면 좋아... 방 안의 습기는 제거해줄 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야지 ㅠ ㅠ
여튼 이렇게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고, 세탁기 옆에 식초랑 베이킹파우더를 챙겨놨다 사용하고 하면서 뭔가 주부력이 생긴 것 같다는 뿌듯함도 느끼고- 어제 불고기 망친 후의 임기응변과 ㅋㅋ 오늘 아침 1시간만에 후다닥 식구들 아침까지 챙긴 것 또한 그렇다.
답답함과 우울함, 불만도 많은 요즘의 생활이지만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건지 이런 생활에서 이런 종류의 즐거움도 가지게 되는구나, 사람은 안변한다더니 또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게 신기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그나저나 이런건 대체 무슨 포스팅? ㅋㅋ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