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ky Cristina Barcelona (2008) by 꿀우유








로맨틱코미디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이기에, 게다가 사랑하는 여배우가 트리플콤보로 나와버리길래 개봉당일 보러 갔던 영화. 그리고 정말정말 재밌게 마음에 쏙 들게 본 후 DVD 타이틀 소장해놓고 생각날 때마다 틀어보고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중 우선적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OST도 줄기차게 듣고있다. 특히 아직 더위가 남아있는 이 곳에서, 하늘은 살짝 가을, 저녁은 제법 초가을 느낌인 이 시즌에 딱 어울리는 음악인 것 같다.
번역 제목이 밥맛없는 경우야 이루 다 말할 수 없지만, 이 영화는 특히 포스터를 이용하여, 주연배우들의 이미지, 특히 스칼렛 요한슨의 섹스어필한 이미지를 이용한 마케팅을 노린 것 같아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크리스티나-스칼렛 요한슨을 주체로 한 제목으로밖에 안되는데 실상 스칼렛 요한슨보다는, 그리고 포스터의 세 주연배우보다는 비키-레베카 홀이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꽤 굵직굵직한 영화들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레베카 홀의 인지도는 퍽 슬픈 현실이지만 그래도 흥행하거나 알려진 프레스티지나 프로스트앤닉슨 같은 영화에서보다 Starter for 10이나 이 영화에서의 이지적이고 야무진 느낌의 역할들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만일 원수연의 풀하우스가 미국에서 엘리를 미국인으로 각색해 제작한다면 엘리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 속에서는 똑똑한 여자도 낭만적인 여행지에서의 감정에 휩싸여 한방에 훅 갈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줘 Starter for 10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색깔이다. 팩토리걸이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이 작정하고 보여주는 스타일링을 구경하는 것도 물론 눈이 즐겁지만 레베카 홀이 보여주는 진짜 자연스러운 여행지 패션이 영화와 캐릭터의 분위기와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는 정말 최고다! 사랑하는 또 다른 영화 유브 갓 메일에서 멕 라이언이 보여주는 길모퉁이서점 사장님 패션을 볼 때와 같은 즐거움-

사랑하는 여배우 트리플콤보 나머지 두 사람은 물론 페넬로페 크루즈와 스칼렛 요한슨.
탐 크루즈의 연인으로 처음 알게 된 페넬로페 크루즈는 좀 느끼하게 생긴 라틴계 연예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페넬로페 크루즈의 진짜 매력은 그녀가 출연한 스페인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페넬로페 크루즈와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업을 최고로 치는 것 같은데 꼭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가 아니더라도 페넬로페 크루즈가 혼을 담아 연기한 빨간 구두나 엘레지 같은 영화만 봐도 이 여자가 단지 예쁜 얼굴로 그럭저럭 연기하는 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아름다움에 무심하기 그지없는 느낌이랄까? 재미있게도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아주아주 잘 알고 있는 여인으로 나온다.
스칼렛 요한슨은 사람들이 그녀의 외모만을 바라봤을 때 가질만한 선입견을 연기해낸 느낌이다. 감정적이고 유희적인 백치미의 글래머? 비키와 크리스티나가 여행지에서 다분히 위험해보이는 현지인 화가와 예정에 없던 여행을 다녀올 때 까지만 해도 스칼렛 요한슨의 크리스티나는 딱 거기까지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스칼렛 요한슨이 받은 다소 쓴 평들도 그 정도에 그쳤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화가를 따라가 그, 그리고 그의 아내와 한데 얽히는 크리스티나는 그런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고 난 언제나 그랬듯 스칼렛 요한슨이 자신만의 재능으로 이도 저도 안될 수 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한다. 페넬로페 크루즈에게 알모도바르 감독과의 시너지가 있다면 스칼렛 요한슨에게도 우디 알렌과의 시너지가 있다.
이 영화를 사랑하는 큰 이유 중 또 한 가지는 나의 로망 스페인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 점에 있어 OST가 기막힌 몫을 해내는 것이다. 비키-레베카 홀과 후안-하비에르 바르뎀이 카페에서 기타연주를 감상하는 장면이 정말 손꼽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고 언젠가 꼭 스페인에 가겠어 에서 언젠가 꼭 스페인에 가서 기타연주를 감상하겠어 라고 여행의 로망이 구체화되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마치 탈무드처럼, 이솝우화처럼 어떤 교훈을 들려주는 것이다. 그런 식의 마무리 또한 진짜 웃겼다. 사실 이 영화는 배꼽잡기 모자람 없는 기막힌 코미디니까. 한국에서의 개봉시기로 보면 이 영화 얼마 전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가 개봉했는데 그 하비에르 바르뎀이 이 영화에서 쓰고있는 탈바가지를 보면 이 양반아, 산소통은 어디 두었나 하며 기도 안차는 그런 코미디. 거기에 여자들에겐 어쩜어쩜 하게되는 날카로움을 가진. 예전에 영어학원 다닐 때 선생님이 이런 감정에 딱 맞는다며 알려준 단어는 Infatuation이었다. ㅎ





덧글

  • 혜정 2010/09/21 23:02 #

    스칼렛 요한슨 정말 좋아해요 TㅁT 전 매치 포인트 이후로 우디앨런-스칼렛 요한슨 이 조합이 되게 마음에 들어요. 이 영화는 정말 한국 제목+포스터 삽질이 제대로 병맛이지만...ㅋㅋ
    제가 본 우디 앨런 영화들은 항상 '인생 이럴수도 있지' 이런 느낌?
    레베카 홀 좋은데 뭔가 대표작이라고 할 게 없어 아쉽...

    하비에르 매력적.. 페넬로페랑 얼마전에 결혼했다고 하던데~
    영화에서 커플이라 그런지 되게 잘어울린다 싶더라구요? ㅎㅎㅎ
  • 꿀우유 2010/09/23 00:26 #

    아침에 이글루 어플로 댓글 달아놨는데 어디간건지, 댓글에 금기어 넣은 것도 아닌데 ;;;
    전 스쿠프를 데굴데굴 구르면서 봤어요, 사랑하는 조합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ㅎㅎ
    저에게만큼은 브란젤리나보다 몇만배 소중한 커플이에요, 언젠가 둘이 또 같이 찍겠죠?
  • bluexmas 2010/09/22 00:37 #

    정말 이 영화는 국내 번역 제목이 제대로 병신같죠.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는 할 수 없지만 또 너무 재미없지도 않은... 레베카 홀이 더 좋은데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하비에르 바담 형 같은 분들 참 멋지신 것 같아요.
  • 꿀우유 2010/09/22 09:42 #

    뭔가 많이찍고 있는 것 같은데 첩보물같은데서 머리쓰는 모습이나 한번 봤음 좋겠어요-
  • 보들보들 2010/09/22 12:59 #

    저 이 영화 정말 좋아해요 ㅎㅎ 네 번은 족히 본 것 같음..
    레베카 홀 패션도 너무 예쁘고 스페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하비에르 바르뎀도 멋지고 내용까지 맘에 들음 ㅋㅋㅋ 근데 이 영화 이후의 우디 알렌 영화는 국내에 개봉을 안하는군요...
  • 꿀우유 2010/09/23 00:28 #

    역시! 저랑 통할 줄 알았어요 ㅋㅋ
    우디 알렌 영화가 장사가 잘 안되나? 쭉 안되긴 했죠? ㅋㅋ
  • 홈요리튜나 2010/09/22 14:10 #

    로맨스는 싫은데 그게 코미디가 되면 좋더라구요ㅋㅋㅋ
  • 꿀우유 2010/09/23 00:28 #

    ㅋㅋㅋ 더하기빼기란 참 묘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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