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2010) by 꿀우유






아는 배우들이 하나도 없는데 순전히 전작 카페 이소베에 대해 매우 만족했던 이유로 감독 하나 믿고 봤다. 한국 포털 평점만 보면 진짜 보기 불안했지만 보길 정말 잘 했다. 
남자주인공은 박치기로 유명하고 미야자키 아오이의 남편이기도 한 타카오카 소스케였는데 난 박치기를 비롯, 이 남자가 나온 작품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보면서 자꾸 금성무가 생각났다. 여자주인공도 얼굴은 자주 봤지만 심야식당에서 말곤 본 적 없고.
카페 이소베도 그랬지만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세계'를 그대로 찍어다만 놓은듯, 지극히 현실적이다. 현실 속의 우리가 곧잘 품는 어리석은 환상, 달콤한 꿈 같은걸 이야기하고 찬물세례, 혹은 따귀처럼 정신 번쩍 들게 현실이란 이런거잖아? 하고 말해주는데 선수.
카페 이소베는 그나마 평범한 영화줄거리다운 구석이 있었는데 이건 진짜 뭔가 있거나 아니면 홀랑 망할 것 같은 이야기였다. 뭔가 영화다운 에피소드 같은건 없다. 대신 정말 누구네 커플, 걔네 집을 들여다보고 있는듯한 기분으로 마구마구 몰입했다.
타카오카 소스케야 뭐 워낙 알려진대로, 선량과 불량이 공존하는 얼굴로 얼빠지고 한심한 주인공 역할을 너무 잘 해내셨다. 특히 모모에게 전화걸 때, 메시지를 남길 때 막 어색해하고 배배 꼬는거 진짜 웃겼다. 문제의 모모는 못말리는 15세 여중딩 그 자체. 내 동생이었으면 골머리를 썩었을 듯. 보면서 계속 미달이 생각이 났다. 생긴 것도 어딘가 비슷하지만 하는 짓이랑 목소리에서도 느껴졌다. 카요역의 타바타 토모코도 전반부엔 뭐가 없는 듯 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위기가 찾아오면서) 재밌어졌다.
엔딩 또한 참 이 영화답다고 느꼈다. 열린 결말이라고는 해도 카요의 표정을 보면 결국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남자보는 눈부터 시작해서 분별력이 아쉬운 여자이긴 해도 이런 착하고 단순한 여자가 어떻게 보면 연인사이에 최고일 것 같은데 가만보면 남자 잘못만나서 고생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 같아. 딱 이들처럼. 그리고 역시나 적지않은 커플들이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죽는 개구리처럼, 외부에서 바라보면 별 의미도 기능도 없는 인물에 의해 난항을 겪기도 하는 것 같다. 결국 눈에 씌인 뭔가가 사라지고 맑은 눈과 정신으로 보고 생각하면 너무 쉬운건데, 나도 해본 바보짓이라서 그냥 웃지요. ㅋㅋ





덧글

  • 카이º 2011/04/07 19:43 #

    현실적인 영화인거 같은데요~
    웃음이 절로 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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