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그릇 구경 by 꿀우유





집을 구하실 때 초록이 많이 보일 것을 우선하셨다는 교수님네 맨션 복도에서 찍어본 풍경. 그냥 상점가+오피스+맨션가에 살아도 여기저기서 초록은 부족함없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산을 깎아 지은 맨션을 보니 우리 동네는 회색지대에 불과했구나. ㅋ 지금 나라는 과거의 녹지를 밀고 자꾸만 뭐가 새로 생겨나는 급변화중이라고 하셨다.
주방에 들어가자마자 시작된 교수님의 그릇컬렉션.
아침에 사용하셨다는 빌레로이앤보흐. 너무 예쁘다!!! 연두색 좋아하시는 교수님다우신 선택 ㅎㅎ
찬장 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찻잔. 이 잔 역시 아침에 쓰셔서 테이블 위에도 꺼내두신 상태였다.
부엉이를 좋아하셔서 백 개도 넘게 모으셨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선물로 여기저기 나눠주고 얼마 안남았다고. 그래도 집안 여기저기에 참 많았다. 서른마리는 본 것 같은데.....

자연을 참 좋아하셔서 여기저기 식물, 아니면 꽃이나 과일모양의 그릇, 장식품들이 끝이 없었다.
맨션이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 베란다를 거의 정리하시고 지금은 얼마 안남으셨다지만 화분 사면 남아나질 않아 집에 단 한 개의 화분도 없는 나에게는 이것도 너무 많아. 오른쪽에 부엉이 한 마리.
전체적으로 이런 분위기. 볕도 너무 잘 들고 집 안, 베란다, 맨션 저 밖으로 보이는 산까지 그야말로 초록이 풍족한 풍경.
진짜 집안 구석구석에 수납돼있는 그릇들을 보는 것만도 체력이 요구돼서 사진은 얼마 찍지도 못하고 포기했다. 뭐 웨지우드, 포트메리온, 마리포사, 앤쉴리의 잘 알려진 컬렉션들의 리뉴얼 패턴이나 흔히 보지 못했던 용도의 그릇들, 키친웨어들까지. 봐도봐도 끝이 없었다. 세상엔 예쁜 그릇이 너무 많구나..... 난 다행히 보통 여자들이 예쁜 그릇 좋아하는 정도지 사들이고픈 욕구까지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로 일본에 들어오기도 전에 유럽에서 사오신 것들이라 대체 어떻게 이 어마어마한 양을 다 싸들고 오신 것인지도 신비로울 따름. 정리정돈, 내 물건 간수 못하는 내게는 절-대 무리.
그릇 구경에 지친 나를 위해 차를 준비해주셨다. 와일드스트로베리와 와일드스트로베리. ㅎㅎ 아. 사진엔 없지만 선반에 사라스가든도 있었는데 청색이 정말 고왔다. 금테두른 그릇은 쓰기 꺼려져서 와일드스트로베리는 그냥 예쁘다-이지 탐나진 않는데 언젠가 사라스가든의 청색 접시는 한두 장쯤 갖고 싶다.
향이 진짜 죽여줬다. 계속 킁킁거리니깐 많이 마시라고 진짜 듬뿍 만들어주셨다.
홍차 내리면서 주방 선반의 커피믹스와 각종 티백 컬렉션. 교수님도 로아커 좋아하시는구나 ㅎㅎ
티스푼이랑 포크도 아예 세트로 꺼내주셨다.
내 밀크티는 완성. 저 큰 컵으로 하나가득. 자주 가는 실론의 얼그레이는 꽃향기가 엄청 강해서 늘 제일 마지막에 마시곤 하는데 이건 은은하니 좋았고 밀크티로 마셔도 잘 어울렸다. 정말 그 맛과 향, 그리고 내 큼직한 잔의 양에 원기회복 되는 느낌이었다.
연보라색 제비꽃이 너무 곱다. 차마시고 여기저기 드라이브하다가 로라애슐리 홈 매장도 구경갔는데 거기 연보라색 조화들도 진짜진짜 예뻤다.
그리고 지난번에 교수님 연구실에서 본 찻잔&소서와 같은 컬렉션의 머그 두 개를 가져가라고 꺼내주셨다. 내가 너무 예쁘다고 노래를 좀 부르긴 했는데;; 새거나 다름없는 머그를 받아오려니;; 머그사진은 아보카도 넣은 미숫가루 포스팅에 따로.
이건 아까 눈에 확 꽂혔던 그 찻잔. 로젠탈 스튜디오 라인이었는데 아직 매장에 직접 구경가본 적도 없고 이런 스타일의 제품이 있는줄도 몰랐다. 어제 구경한 찻잔+그릇들 중에서 이게 제일 인상에 남는다.
자, 이제 좀 진정하고 과일이랑 차좀 마시고.
포트에 남은 차는 아까 그 잎사귀 모양 찻잔에 따라 마셨다. 진짜 예쁜 찻잔 실컷 쓰면서 기분내니 너무너무 즐거웠다.
테이블 쪽에 앉아서 찍어본 사진. 저 식탁 있는 공간의 벽면의 그림도 참 맘에 들었는데
키리에(切り絵)였다.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똑 떨어지는 표현은 우끼요에와 통하기도 하고 특히 채도는 낮아도 여러 색을 함께 사용한데다 심도까지 표현돼있으니 이제까지 보아온 흑백판화같은 이미지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덧글

  • 라쥬망 2011/09/09 11:17 #

    교수님 집이 너무 예뻐요 가구도 식기도 아름답고 채광이 좋아서 아늑한 드림하우스네요,,, 저 얼그레이 플라워 차 정말 향긋하고 좋죠 -
  • 꿀우유 2011/09/10 15:06 #

    저도 진짜 맨날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처음 마셔봤는데 다른 얼그레이보다 은은해서 마시기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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