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기만 한 생일 by 꿀우유

무슨 뉴스도 아니고, 맨날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 나의 일상... 무슨 날이면 무슨 날이라고 먹고, 뭐 없어도 먹고...
생일이 주일인데다, 생일기념으로 당일치기 도쿄 나들이를 계획하고 나니 그 전까지 끝내야 할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생일 전날 너무 늦게 잠든 바람에 생일 아침 좋아하는 카페에서 모닝 먹는건 물건너갔다. 카페에서 스프세트를 먹거나 아니면 아예 맥모닝으로 유치하지만 맛있고 즐겁게 시작할까 했는데 ㅋㅋ 당연히 생일케익 같은건 사놓거나 하지도 못했다. 사놔봤자 촛불에 불붙일 시간도 없었겠지...
예배 마치고 비로소 우리들의 시간이 시작되어, 교회 근처에 있는 티룸에 갔다. 전부터 가고 싶던 곳인데 늘 가던 곳만 가게 되고 좀처럼 들를 기회가 없다가 드디어 첫방문! 소감은 뭐... 왜 이제야 널 만났을까 ;; 그런 ;;
한적한 주택가 안에, 구글맵 의지해서 찾아가도 영 의심스러운 그런 위치에 뜬금없이 뿅 하고 나타나는 집.
빅스콘 세트랑 웰시케익 세트를 주문했는데 빅스콘이 그럭저럭 케익 비슷한 비주얼을 담당해줬다. 남편은 타이완에서 갔던 트와이닝스 살롱보다 이런 분위기가 더 맘에 든다며 캬라멜 토피 티에도 대만족했다. 나도 박력있는 사이즈의 밀크티를 맛있게 잘 마셨다. 이렇게 먹고 나니 저녁생각이 물건너 가버리더라는...
이 집 대표메뉴인 빅스콘의 저 사이즈! 그리고 밀크티 찻잔 사이즈 ㅋㅋ 잘 먹었습니다-
생일 다음날이었던 어제는 도쿄로 뿅. 묘하지만 빌즈와 사라베스를 아직도 가본 적이 없는 일본촌놈인데, 리코타 치즈케익보다 이 집의 미쿡냄새 풀풀 나는 기름진 볼륨의 팬케익이 더 끌리던 것. 메뉴의 양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서 두 개 주문했다가 결국 남기고 일어났지만 ㅎㅎ 컨트리 브렉퍼스트도 팬케익도 정말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컨트리 브렉퍼스트는 언뜻 이런건 나도 집에서 해먹지 않겠나 싶은 구성이지만 하나하나 재료나 조리 상태, 맛이 고루고루 좋아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아침이니까 이런 고칼로리 확정적인 음식들도 마냥 기쁘게 흡입할 수 있었다. 
팬케익 비주얼은 한 번 더 감상하는 걸로.
저렇게 먹고 나자 점심시간이 되어도 어디 점심 먹겠냐고 둘이 열심히 돌아다녔다. 생일선물로 받아낸 새 운동화를 신고 20km 이상 행군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 신발임에도 발병 나지 않은건 착화감 우수한 허라취라 가능했다. 마음에 쏙 들어버림. 아오야마도 몇 바퀴 돌고,
록뽄기 근처의 공원도 걷고,
나카메구로도 한바퀴. 날씨가 참 변덕스러웠는데 잠깐씩 해가 날 때 찍은 한 장.
예보와 달리 꽤 쌀쌀해서 긴급 사탕 처방. 좋아하는 밀크캔디를 발렌타인 시즌이라 그런지 쵸코가 든 버전으로 득템.
점심은 남편의 리퀘스트로 지정코스 그 집 ㅡ ㅡ 난 변함없이 레이디 세트. 숙녀의 먹심을 잘 이해하고 있는 볼륨.
메네기 사랑을 이렇게나마 표현. ㅎㅎ
 무지 매장에서 매력적인 쑥차를 봤는데 산지가 분명치 않아 패스.
지나는 길에 블루보틀도 들렀는데 자리는 여유있게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도저히 커피 마실 분위기가 안된다고 해서 콩만 사려다 그나마도 갈아서는 팔지 않는다고 해서 이 집도 그냥 나왔다. ^ ^

마지막 코스를 향해 걷고 또 걷고... 가이엔 가까이까지 가본 것은 처음인데 여기 산책로도 너무 맘에 든다!
분위기 짱! 도쿄 사람들 좋겠다...
맘에 쏙 드는 테라스석에 자리잡고 
싱글버거랑 치즈후라이, 바닐라셰이크 :)
맛보고 울컥 하는 중... 하루종일 먹기만 했지만 후회없는 좋은 하루였어...
오사카행 차 시간 기다리면서 탄산으로 소화시키며 윤달 덕에 하루 번 듯한 올해의 생일 마무리.


덧글

  • 2016/03/01 22: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3/05 12: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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