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홍콩 둘째날 by 꿀우유

전날밤 사둔 사과와 배로 아침을 시작. 날씨는 뭐... 비만 아니면 너무 쨍쨍하지 않은 이런 날씨도 감사.
이 날은 마카오로 넘어가기 위해 순탁센터에 페리타러. 일부러 페리터미널 가까이로 호텔을 잡은 이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없이 바로 표 사고 터보젯에 승선.
배 안에 와이파이가 있길래 전날밤에 방송한 라디오스타 다시보기 하며 가니 시간이 딱 맞았다. :)
아침 먹기로 계획한 에그타르트 카페에 도착하기까지, 나의 예습 부족으로 버스를 잘못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지만;; 무사히 카페에 도착해 에그타르트 보니 함박웃음 ㅎ
에그타르트 위의 빵은 크로아상 ㅋㅋ 비쥬얼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었다. 음료까지 다 해서 만원쯤 되는 착하디 착한 가격.
다들 여섯 개 들이 박스로 놓고 먹을만큼 입 안에 넣으면 그냥 살살 녹아 없어져버려 끝도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았으므로... 계속 되므로...;; 이만큼으로 만족.
배도 채웠으니 슬슬 걸어 몬테 요새에 도착. 여기까지 가는 길 주변이 육포거리? 도 있고 여튼 좀 번화한 거리였다. 이 근처에 사람도 많아서 타이머 맞추고 이 한 장 건지는데 세 번쯤 도전. 
몬테 요새를 둘러보고는 근처에 있던 맥카페에 갔다. 이제 어떻게 이동할까 와이파이 좀 쓰면서 충전도 할 요량이었는데 와이파이도 충전도 불가능. 그래도 매장은 넓고 쾌적해서 쉬어가는 타임을 가졌다.
아직도 배가 부르기만 한데 이것저것 먹고 싶은건 많아 추리고 추려 요렇게만 주문. 근데 다 맛있었다. ㅠ ㅠ 
남쪽 지역으로 내려가는건 남편이 썩 내켜하지 않아 그럼 마카오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고 ㅋㅋ 슬슬 페리선착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남편이 발견한 분식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얼핏 떡볶이 같은 비쥬얼이라 이거 혹시 떡꼬치 같은 맛일까? 하고 사봤는데 말랑말랑 삶은 떡에 이것저것 소스를 뿌린 음식이었다. 빨간 소스 뿌린 부분은 얼추 떡볶이스럽기도 했는데 나머지 소스는 남편 입에 안맞아 내가 더 적극적으로 먹었다. 대신 카레에 끓여놓은 듯한 어묵은 남편 입맛에 딱. 
홍콩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 먹으려고 체크해놓은 식당에 갔는데 남편이 원하는 깔끔함이 느껴지지 않아;; 근처에서 남편이 발견한 완탕면집에 들어갔다. 남편은 동남아 음식의 향취에 민감해서 너무 로컬한 분위기나 고기를 사용하는 메뉴에는 걱정이 앞선다. 이 집은 완탕이냐 어묵이냐 소고기냐 세 가지 토핑 중에 원하는 토핑을 원하는 가짓수로 고를 수 있다. 완탕 하나 어묵 하나 주문하고 야채도 주문했더니 데친 청경채에 굴소스를 끼얹은 심플한 모양새였다.
음식도 깔끔하고 국물맛, 면맛 전부 끝내주고 특히 남편이 반한건 탱글탱글한 통새우가 서너개는 들어있는 것 같은 새우딤섬. 나는 허브향 느껴지는 어묵도 엄청 맛있게 잘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스탭도 친절한 뭐 하나 부족하지 않은 식당이었다.
식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ㅎ 
코즈웨이베이로 넘어가 거리 구경은 살짝만 하고 체크해뒀던 럭키디저트에 갔는데 가게도 메뉴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냐... 맛이 나쁜게 아니라 가격에 비해 매장이나 재료 상태, 접객 등이 너무 떨어져서... 우울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그냥 나온 음식 맛있게 먹고 서둘러 일어나 완차이로 넘어갔다.
오히려 들를까 말까 했던 완차이가 훨씬훨씬 맘에 들고 좋은 가게도 많은거 ㅠ ㅠ 그럼 처음부터 코즈웨이베이는 가지 말고 완차이에서 시간 보낼걸... 넘나 아쉽지만 여행이란게 원래 시행착오의 연속 아니겠나 ㅠ ㅠ 그래도 아침에 마카오에서 버스 잘못 탄거부터 뻘짓이 좀 이어졌던 터라 기분이 자꾸 다운돼서 남편이랑 서로 예민해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다녔다. 이렇게 점점 좋은 길동무가 되어가는 우리...
완차이역 앞의 서점을 구경하고 그 안에 있던 카페 사진을 남겨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배도 너무 부르고 다음 일정 생각해서 그냥 살짝 엿보기만 했다. 서점 안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밖에 있는 카페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걸로 봐서 좋은 원두, 머신을 사용하는가보다 짐작만.
편의점 잡지코너에서 발견한 유아인과 송중기. 나는 둘다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고르라면 유아인. 송중기의 인기가 잘 이해되지 않는 1인 ㅎㅎ
마지막 저녁이니까 드럭스토어에서 소소하게 챙겨봤다. 로즈바세린은 일본에도 있는데 100엔쯤 저렴하길래 ㅋㅋ 이번 홍콩에서 쇼핑은 이 자질구리들과 마카오 에스프리 아울렛에서 산 100달러도 안하는 가디건이 전부! 성숙한 여행자 같으니. ㅋㅋ
호텔 앞 슈퍼에도 규모에 비해 꽤 다양한 물건이 있어서 남편과 즐거운 윈도우쇼핑- 요즘 버닝중인 코코넛 오일이 사용하기 좋은 용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중이었지만 기내에 반입할 수 없으니 그림의 떡. 괜찮아, 난 아이허브가 있으니까...
슈퍼마켓 구경은 해도해도 질리지 않는 이 남자. 
마지막 저녁이니까 헐리우드 로드에서 봐놨던 카페/바에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고른 가게인데 이틀 연속 성공적. 
나는 화이트에일, 남편은 화이트상그리아를 마시고 가벼운 안주거리는 남편이 골랐는데 술도 음식도 전부 맛있었다. 특히 바삭하게 눌러 구운 참깨빵이랑 꿀이랑 섞은 리코타 치즈 스프레드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해서 집에 돌아가서 따라해봐야지 체크한 메뉴.
맥주 마신 바에서 바깥 테이블에는 플라스틱 커트러리를 준비해줬는데 그 나이프를 보고는 이거야!!하고 남편이 거의 유레카를 외쳤다. 계속 망고 망고 노래를 불렀는데 내가 칼 없이 먹을 자신이 없다고 만류했던 것. 호텔 돌아가는 길에 곧바로 망고 득템. 다음날 아침에 먹겠다고 신중히 망고 코너를 둘러보는 중. ㅋㅋ 이렇게 둘째날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