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세 번째 오사카 나들이 (별거 없는) 반나절짜리 마지막날 by 꿀우유

8시까지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도착할 시간에 이미 프론트에서 카드키 반납중이었던 친구들. 일정이 짧고 귀하게 낸 시간인만큼 이전 여행때보다 훨씬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모처럼 뻔한 비즈니스호텔 말고 나름 운치있는 곳을 이용했는데 호텔 여기저기를 둘러볼 짬은 없었던게 좀 아쉬웠다. 여긴 웨딩이벤트 하는 공간인듯. 아쉽게나마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전날 12시 반에 헤어지고 집에서 친구들 온 뒤로 함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남편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 아침은 어디서 먹을까 연구하다보니 세 시쯤 돼서 잤... 그 결과 아침식사 후보로 세 군데 정도를 추려 열심히 브리핑중인 줌마투어 실장.
회의 결과 드럭스토어부터 공략하고 백화점 오픈시간까지 아침을 먹는 걸로 결정됐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마지막 단체사진을 남겼다.
8시 반에 여는 오사카역의 드럭스토어에서 한보따리씩 막바지 쇼핑을 알차게 해치우고 카페모닝 하고 싶다는 친구의 리퀘스트에 따라 친구들의 다음 목적지인 루쿠아이레의 츠타야 내 카페에서 추억의 메뉴 몬테크리스토를 먹었다. 내내 다이어트모드인 내게는 이런 메뉴들이 전부 너무나 맛있었다- 나중에 치팅데이 한 번 가지게 되면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기도 한 맛. 여기 간판메뉴인 스무디도 맛있어서 친구들이 재료를 확인해둘 정도였다.
아침을 먹고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백화점 순방하는 동안 나는 예배에 다녀와서 함께 공항으로 갔다. 체크인부터 하고 점심을 먹을 참이었는데 체크인 시작까지 20분이 남았길래 다들 배도 고프고 해서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메뉴는 일찍부터 정해놓았던 카무쿠라라멘. 진한 돈코츠 좋아하는 라멘마니아들에게는 그저 그런 맛이라고 취급받는 듯 하지만 나와 남편에게는 언제 먹어도 참 맛있는, 나가사키짬뽕과 쌍벽의 체인 면식당. 몇몇 체인점은 공항점이 시내점보다 맛이 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카무쿠라라멘의 경우는 육수와 면이 편차가 적은 재료들인지 지점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다만 맥주보다도 먼저 내온 교자는 바삭하지도 않고;; 좀 과하게 태운 상태라 아마 친구들과 함께가 아니었다면 다시 만들어오라고 했을 것 같다...
그래도 모두가 주문한 각각의 라멘들은 각자가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다. 특히 파와 김치 토핑 라멘을 주문한 친구는 얼큰한 면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얼큰까지는 아니지만 듬뿍 든 파 덕분에 시원한 국물을 무척 맛있어했다.
평소에는 기본라멘인 오이시-라멘을 주문하지만 여름한정 메뉴가 궁금해 주문해봤다. 친구들도 궁금한지 이걸로 고르려는걸 혹시 맛없을까봐 나만 주문하겠다고 했는데 나도 친구들도 다 맛있어했다. 비빔밥에 밥대신 냉라멘을 깔고 위에 돼지갈비를 얹은 맛. ㅎㅎ 내가 다이어트모드라 고기나 면을 거의 안먹고 있어서 더 더 맛있게 느껴진 부분도 클 것이다.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다시 4층으로 올라가 체크인 후 출국심사장에서 친구들을 배웅했다. 서로 성격도, 취향도, 입맛도, 체력도 다른만큼 중간중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모두가 활짝 웃는 얼굴들로 너무 즐겁게 잘 놀았다며 헤어짐의 인사를 나눴다. 확실히 나이도 먹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쌓여가면서 점점 더 둥글둥글 맞춰가는 부분도 커지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해서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너무나 아쉬워하며 벌써 가을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나들이로 경험치가 더 쌓인만큼 좀더 발전한 프로그램과 팀웍, 뜻깊은 시간을 기대해본다. :)

덧글

  • 우물쭈물하지않으리 2016/06/14 11:15 #

    순식간에 여행기 다 봤어요 ㅎㅎㅎ 기혼 친구들과의 여행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부러워요 >,< 작년에 오사카 갔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친구들과 놀러갔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ㅎㅎㅎ
  • 꿀우유 2016/06/23 16:25 #

    맞아요 저희들도 앞으로 우리에게 몇 번이나 이런 기회가 있겠냐며 다소 무리해서 모였는데 다들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벌써 가을 여행을 꿈꾸고 있네요 ㅎㅎ
  • 따뜻한 허스키 2016/06/14 11:47 #

    와우!!ㅎㅎㅎ꿀우유님같은 친구를 둔 친구분들이 부러워용!!ㅎㅎ우유님의 즐거움이 전해져서 저두 기분좋아져요^0^//
  • 꿀우유 2016/06/23 16:27 #

    시간 많은 로컬 가이드가 한 명 있으면 나름 편한 점도 있고, 한편으론 제가 무지 스파르타라 친구들이 힘든 점고 있었을 거에요 ㅋㅋ 함께 즐거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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