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도 이런 뒷북이... 이제야 SATC 입문 by 꿀우유


지난번 다녀간 미쿡사는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면서, 친구들에게 SATC 이야기를 듣곤 한 번 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혼자 저녁에 와인 한 병 까서 틀어놓곤 한다는 그 드라마. 아, 친구들은 둘다 자기들 일 잘 하면서 즐겁게 잘 사는 싱글녀들. 우리의 공통점은 모두 30대라는 것. 그래서 예전에 한창 SATC가 인기였을 시절인 20대때 봤던거보다 지금이 더 공감된다는 거였다. 난 싱글 아닌지 넘나 오래지만 그래두 30대니까 함 봐볼테야.
사실 내가 헐리웃 영화를 즐겨본다고 하면 다들 미드도 보니? 하고 묻는데 미드는 내 취미에 안맞는다고 여겨왔다. 대명사 프렌즈도 나쁘진 않았지만 영어공부의 수단으로서 보려고 한게 문제였는지 꾸준히는 봐지지 않았고 뉴걸도 비슷한 느낌으로 빠져들어지지가 않았고 가십걸은 공감 안돼, 미친거 같애, 그냥 그녀들의 매력으로 모든걸 이겨내기엔 무리였다. 프뷁은 시즌 1을 가까스로 보고 나니 시즌 2가 다시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려는 것... 히어로즈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난 두 시간 인팎으로 기승전결 잘 갖춘, 완결까지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해왔던 것.
근데 SATC 이거이거... 다르다 달라. 어느 저녁, 남편은 자기 일 하고 있고 난 침대에서 맥북으로 기대없이 플레이 해봤는데 순식간에 진도 쭉쭉 빼서 3일 밤만에 시즌 1 클리어. 대단한 속도는 아니지만 밤마다 보기 딱이고 이거 너무 재밌어, 매력있어- 이게 전세계 여성들을 열광시킨 SATC라는 거구나-
이제까진 SJP에 왜그렇게들 난리인지도 당연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SJP는 SATC를 보지 않고는 당연히 그 매력을 알 수 없는 거였다. 암만 그 캐릭터로서의 모습이라고 해도 그 역시 SJP의 캐리니까. 어쩜 그렇게 사랑스럽고 매력적일 수 있는지... 

또,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엔 나머지 세 여자들에 대해서는 그냥 한줄 요약 수준의 캐릭터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뿐인데 이제 왜 이 친구들을 빼면 SATC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하는지 이해한다. 그리고 이 친구들 각자의 캐릭터와 멋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보면서 자꾸 빵빵 터져서 남편이 나를 쳐다보곤 하는데 주로 미란다의 라인들에 폭소하게 된다. 시즌1에서의 스타일들도 너무나 맘에 들었다. 암만 캐리가 옷을 잘 입는다 한들, 런웨이 모델들 같은 워킹으로 뉴욕을 걷는 그녀들이 아닌 현실을 사는 우리에겐 미란다나 샬롯의 패션들이 더 와닿지 않나...
그녀들의 삶의 스타일이나 가치관 역시 캐리의 패션과 넘사벽의 몸매처럼 그리 현실적이지 않은, 드라마 속의 그것에 불과할 지 모르겠지만 그들 사이에 무슨 유행처럼 번졌다 사라지는 사랑과 연애, 관계에 대한 고민들은 나 역시 그 테이블에 껴서 함께 떠들어댈 법 하게 공감되고 사무치는 이야기가 된다. 심지어 난 싱글도 아닌 주제에!! 주로 미란다나 사만다가 뱉는 촌철살인에 가슴이 뻥 뚫리거나, 캐리가 달콤한 목소리로 따뜻하게 건네는 멘트들이 보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샬롯의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들에 힐링이 되는 느낌?! 그 네 사람의 단지 화려하고 잘나가는 사회적 지위나 외양보다도 진하면서도 쿨한 우정이 더욱 빛나보이고, 영화 속 백마탄 왕자님보다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 ㅎ
짤방은 SJP의 헉 소리 나는 몸매를 가감없이 드러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을 블루 드레스... 그 버스광고 사진 속 드레스처럼 시원하게 보여주는 디자인보다 훨씬 소화하기 어려운... 나같이 풍부한 머핀탑과 쳐진 엉덩이를 소유한 수많은 일반인 여성들 같으면 이렇게 적나라하게 핏되는 옷은 절대 사지 않는데 SJP는 이런 옷만 찾아 입어야 관리하며 사는 보람이 있을 듯! ㅎㅎ


덧글

  • 청순한 사냥꾼 2016/09/25 02:49 #

    저도 아직도 가끔씩 보는데, 이미 다 아는 스토리인데도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재미있어요. 대사들도 그때마다 다르게 들리고요. 역시 세계를 열광시키는건 그 이유가 있나봐요.
  • 꿀우유 2016/09/27 22:49 #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좋았던 드라마/영화들은 보고 또 봐도 맛이 있어요 ^___^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