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짜리 오카야마 by 꿀우유

남편 일 관계로 오전예배만 드리고 오카야마로 고고씽-
목적지가 JR-신칸센-JR-택시로 가야하는데다 집에 올 때는 콜택시를 불러야할 판이라 (...) 기꺼이 드라이버로 나서드렸다. ㅋㅋ
드라이브 갈 때는 이 정도 챙겨가지 않음 안되잖아요? 쉴새없이 뭔가를 입에 넣어줘야...
딴 곳으로 새지 않고 열심히 달려서 남편이 원했던 시간보다 여유있게 도착한 덕분에 잠시 티타임을 가질 수 있었다. 근방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 추정되는 카페 레스토랑. 
꾸물꾸물하고 비도 조금 올 거라고 했는데 점점 맑아져 이 시간 쯤에는 빛이 한가득 했다. 좀 요기가 되는 메뉴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스탭분한테 추천메뉴를 물으니 이 집은 타르트가 인기라고 해서 그럼 타르트 먹어야지... 쇼케이스 앞에 가봤더니 가을한정 상품이 두 가지가 있어서, 또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랑 단호박이라 고민의 여지없이 주문!
왜 인기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재료의 맛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다만 내가 주문한 라떼는 양이 스몰 수준이라 남편 커피의 3분의 1은 내가 드링킹해야 타르트와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다 ^ ^

맑아진 하늘 배경으로 기념사진 찰칵. 운전하는 날은 무조건 편한 바지와 편한 신발을 고르는데 어디 도장이라도 들러야 할 것 같은 느낌 ㅋㅋ 이 편하디 편한 복장 덕분에 약 다섯 시간에 달하는 왕복 코스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편 내려주고 부터는 나홀로 동네 산책. 슬슬 해가 저물어가는 중. 
근처 잡화카페는 첫째주 주일이 쉬는 날이라... 공원이랑 동네에 그나마 관광지라 할 만한 곳도 다섯 시에 문닫는다고 해서... 그냥 차 대놓고 해질녘 감상하기.
얼핏 교토 어디쯤스러운 강가도 걸어주고...
벌레소리 들으며 나홀로 산책- 얼마나 인적이 드물면 사방이 거미줄과 거미라 깊이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나왔다 ㅠ ㅠ 
일마친 남편 픽업하자 어디 식당 들어갈 시간은 안돼서 바로 고속도로 타고 달리다 들른 휴게소에서- 이게 오늘의 유일한 식사다운 식사- 
난 조금이라도 지역색 있는 메뉴로 주문하려고 세토우치 돌김 토핑 우동을 주문했는데 딱 예상가능한 그 맛... 칫... 남편은 미니카츠동을 엄청 감동하면서 먹었는데 맛보니까 딱 한국 돈까스집 소스맛이던데 그 맛이 반가웠던건지 그냥 시장이 반찬이었던건지 ㅋㅋ
아쉬운대로 이쪽 지역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으로라도 입가심 하려고 했는데 남편은 저렇게 먹고 너무 만족해버려서 유제품은 됐고 커피나 사달라고... 하아... 그래도 오늘 수고 많았고 덕분에 빵빵드라이브 하며 바람 쐬고 근사한 티타임도 가졌으니까 이 드라이버가 다 맞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