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모닝 실천 by 꿀우유

지지난주였던가? 흐리지만 따뜻했던 오후, 오사카성 공원에서의 산책에 대만족하고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공원에 놀러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며칠 전부터 오사카는 부쩍 쌀쌀해졌고, 이 계획을 어떻게 해야할까 좀 망설였지만 아침에 눈을 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잘까 씻고 나갈까 십여분 고민한 끝에 안가면 계속 아쉬울 것 같고 다녀오는게 후회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집을 나서면서 흐렸던 하늘이 하늘색을 보이기 시작해 오늘 아침의 선택이 얼마나 탁월한 것이었나 뿌듯함을 느끼며 경쾌한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저만치 보이는 가을색들. 이 맛에 하루도 집에 붙어있지 못한다.
한 사진 안에도 화창함과 흐림이 공존하는 요즘의 변덕스런 날씨.
가을-겨울은 흐리면 흐린대로 또 그 운치가 있는데 겨울은 사정없이 추울테니 흐린 날씨는 가을에 실컷 즐기기로...
주위가 온통 노랗도록 잎을 떨구고도 저렇게 풍성한 은행나무. 실물은 훨씬 감동적이었다.
공원에서 먹을 패스츄리를 사러 공원 가는 길의 맛있는 빵집에 들렀는데 하아... 부지런한 분들이 전부 털어가시고 남은건 뺑오쇼콜라 뿐. 
그거라도 감지덕지, 라떼도 챙겨 공원 도착. 요즘 해가 늦게 뜨는데다 흐리기까지 하니 이런 풍경이-
드디어 오늘의 아침식사 장소에. 무슨 동화책 삽화에서나 볼 법한 오솔길 > . <
낙엽색이랑 내 아침밥 색이랑 넘나 잘 어울린다 ^ ^ 
별 거 없어보여도 사과가 큼직해서 사과 먹고나자 배가 불러져버렸다;; 마침 하늘이 확 맑아져 노란 은행나무들까지 합세하여 제대로 호사했다-
다 먹고 일어날 때쯤엔 바람이 낙엽들을 이렇게 모아놓았다. 예쁘다 예쁘다-

가만 앉아있으니 꽤 쌀쌀해서 일어나 슬슬 공원을 나서면서 찍은 오리들. 하늘색이었던 하늘이 또 이렇게 변해있다. 요즘 날씨 정말 변화무쌍.
횡단보도 기다리면서 보인 귀여운 꽃들도 챙기고
꽃집에는 색색깔 포인세티아가- 핑크색 너무 예쁘다.......
티포트 차망이 망가져서 다이소에를 들렀는데 100엔짜리 식기들... 절대 사다나르지 않겠다 > . <
이것도 100엔...;; 뭐 1회용으로 써도 될 판;;
주부들은 또 이런 저장용기 좋아하는데... 이거 보면 피클, 과일청 만들겠다는 의욕이 샘솟을 듯... 
헤어 악세서리들도 구경해봤는데 이러고나서 머리는 또 짧게 정리했다...
증정용 달력 안들어오면 작은 탁상달력 하나 들일까 하고 골라봤다.
하늘이 이렇게 예쁘니 늘 앉았다 가는 강변 맥도날드도 지나칠 수 없지. 너도 나를 지나치지 못하는구나. 
강 건너 집으로 향하며 햇볕과 동네 아무 초록들이 예뻐서 또 한 장.
로손에 들러서 인스타 피드에서 보았던 딸기 생크림롤을 사봤다. 작년 연말에 산 윈터 스파이스 티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요렇게 티타임 가지려구- 예상대로 환상의 조합! 가을-겨울동안 이런저런 간식들이랑 부지런지 마셔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