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애 외엔 뭐 없는 화이트데이 by 꿀우유


사실 요즘 좀 정신없이 지내긴 했지만 어제 아침, 14일인줄은 알면서 화이트데이라고는 생각 못하고 있었다. 몇년 전에 이미 결혼기념일도 잊어버렸기 때문에 ㅋㅋ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닌지 몰라도 내가 뭔가 챙겨먹(을 수 있)는 날을 잊다니... 이렇게 점점 식탐이 줄고 줄어 날씬한 사람이 되고 싶어...

같은 팀 언니로부터 발렌타인 쵸코의 답례라고 빨간 봉투를 받을 때 깨달았다. 남자들한테 받는 날인데 미안시렵게... 게다가 우리 치프님도 2주 전 내 생일이라고 컵케익 사다주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묵묵히 봉투 하나를... 그래도 책상 위에 놔두고 기분좋게 일할 수 있었다.

오늘 아침에 주섬주섬 꺼내 아침밥과 한 컷. 넘나 고운 사쿠라 쿠키와 카스테라 러스크. 먹기 아까워 뜯진 않았다. 예쁘고 좋은건 한국 가져가 먹겠다는 생각이 늘 앞서는 나. 이제 출국날이 한 달도 안남았으니 뒀다가 울언니랑 먹어야징 ㅋㅋㅋ 허브버터 바른 빵은 주일날 교수님이 사주신 건데 버터 안묻는 부분은 올리브유에 아주 담가먹었다. ^ ^ 한국 갈 때까지 다이어트 하려구 저탄수 실천할랬는데... 찌워가지나 말아야지...
아, 울 남편이로부터는 아무 것도 없었다. 평소 내가 먹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어지간하면 다 맥여주고 구매 허가해주니 별 불만은 없다. 이것이 결혼 8년차 부부의 기념일을 무심히 보내는 방법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