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싱글라이더(2017) by 꿀우유


미씽 외에 공효진이 새 영화를 찍은 줄도 몰랐는데 공효진 피드 보고 싱글라이더 소식을 알았다. 리뷰들 봤더니 괜찮다고 하길래 보고 싶어하다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있었다. 그에 앞서 생각도 못한 분께 생각도 못한 타이밍에 스포를 당한게 다소 안습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영화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알고도 그냥그냥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떠오르게 하는 헐리웃 영화 두 편의 제목을 언급하게 되면 이 또한 스포가 된다. 다들 이야기할 히트작은 둘째 치고, 좋아하는(근데 어쩐지 요즘 뜸한 것 같은) 엘렌 페이지의 영화가 생각이 났다. 그 영화들을 생각나게 하는 요소는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중요하지 않으므로 설사 그 설정을 따라했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그보다는 내가 아직 회사에 다니고 있던 시절, 우리 거래처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2014년 한국 정치/사회/경제면에서 가장 큰 뉴스였을 그 사건을 모델로 한 것이 분명한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흥미로웠다. 이병헌의 역할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남편이 스릴러를 좋아하기 때문에 증권사 직원이 비리에 연루되어, 혹은 파헤치는 그런 류의 이야기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화면과 이야기가 의외이긴 했지만 요즘처럼 자극적인 영화들이 난무하는, 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폭력의 수위를 갱신하는 것 같은 한국영화판에서 이런 류의 영화를 보는 것은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
거의 이병헌이 혼자 끌어가다시피 하여 공효진의 비중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작았지만 이야기 안에서의 무게나 보여준 몇몇 장면은 인상적이기도 했고 눈빛만으로도 그만큼의 감정을 보여준 것이 기대 이상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보고싶은 한국영화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랑 비슷할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 그만큼만 재밌다면 볼 만할 것 같다.

어떤 사진으로 올릴까 검색해보다 4월 칭구 결혼식에 입고 싶은 원피스 후보로 저장해놨던 옷인데 공효진이 딱 입고 있어서 놀랐다. 남편이 별로라고 더 예쁜거 찾아보라고 해서 탈락시키긴 했었는데 이제 한 달도 안남은 이 시점에서 내 맘에, 남편 맘에 드는 원피스를 찾아낼 수 있을까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