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올 동네 첫 방문 by 꿀우유


아무래도 이사올 집은 남편 혼자 결정하기가 뭐해서 같이 왔다. 둘다 이사오기 전에 처리할 일들에 쫓겨 네 시간 이상 걸리는 이동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워 야간버스라는 강행군 선택. 일본에서 처음 타보는 2층버스 인데다 믿고 타는 JR버스라 기대했었는데 내부가 상당히 좁아 다른 손님들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우리가 난방을 조절할 줄 몰랐던건지 밤새 참 추웠다 ㅠ ㅠ 그래도 둘다 감기증상은 없는 듯 하니 참말 다행.

도쿄에서 차 한 번 더 타기 전에 아침 먹으려니 내가 가보고픈 곳들이 전부 오픈 전이라 오늘도 우린 맥모닝... 안건강의 대표격인 맥이 모두의 아침을 책임지는 듯한 이 아이러니란 ;;

카페 못갔으니 대충 전차에서 홀짝홀짝 냠냠. 넘나 열심히 챙겨먹는 것 ;;

남편이 지난 번 만나고 왔던 부동산 청년과 재회하여, 그간 상의하며 전혀 새로워진 조건들로;; 집 보러 다니기. 미안해 청년. 일적으론 살짝 허당기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착하고 밝은 청년이라 맘에 들었다. 청년과 돌아다니다 눈에 들어온 맘에 드는 차. 색깔도 모양도 괜찮은데?! 그치만 차는 진즉부터 대략 정해둔 바가 있어서 ㅎㅎ

남편은 중도에 회의시간이 되어서 일터로 가버렸고 나는 청년과 추가로 더 보러 갔다가 결국 그 집들이 후보가 되어 입주신청서 쓰고 하니 점심시간은 아주 훌쩍 지나버렸다. 청년이 남편 일 끝날 때까지 뭐할 거냐길래 차나 마시려 한다고 했더니 역 주변에 새로 생긴 시설이 있다고 추천한다 해서, 시간상 내가 가려던 곳까지 가긴 너무 늦었고 어슬렁어슬렁 와봤더니 오옷 아무것도 없다던 시골에 이런 곳도 생겼구나, 그것도 올해 ^ ^ 따끈따끈한 뉴플레이스 ㅎㅎ 고마워 청년~

핫샌드위치랑 시그니처라떼 주문하여 창가에 자리잡고 늦었지만 여유로운 점심을 :)

이사가면 생각해둔 인테리어 컬러가 있는데 여기 앉아있어보니 또 막 흔들리네... 내가 생각한 컬러는 가을겨울에 확실히 좀 취약한데다, 오늘 가계약한 집에 실현하기도 좀 ㅠ ㅠ 정말 인테리어 정보의 홍수와도 같은 이 시대에 일관성 없는 취향의 소유자는 괴롭다...

라떼는 산미 강한 원두로 가볍고 부드럽게 완성된 맛. 아마 당도가 느껴지는 우유도 한 몫 한 것 같다. 지금은 무지 낯설고 새롭지만 거의 이 지역에 유일할 것 같은 커피 전문점인 만큼 곧 이 맛에 익숙해질 만큼 드나들게 되겠지... 아직 여기선 스타벅스는 물론 도토루도 못봤다... 몰에 가면 있을지도 ㅎㅎ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잘 지낼 것 같은 기분이다. 어디에 떨궈놔도 너무 잘 놀고먹는 나라서... 차 사면 미친듯이 쏘다닐 것 같은 예감... 이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운데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은 역시 어쩔 수 없는 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