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끼만주 맛집 by 꿀우유


일본생활에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그 중 하나는 분식집의 부재이다. 타이야끼도 팔고 당고집도 있고 타코야끼집도 있고, 이런 가게들이 여기 사람들한테는 우리나라의 분식집 같은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떡볶이, 튀김, 김밥 파는 우리나라 떡볶이집이 아쉽다는 의미. 이런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하면 떡볶이 재료는 있을테니 만들어먹으면 되지않아? 라고 하고 물론 얼마든지 만들어먹을 수 있지만 아무 때나, 아무데서나 가볍게 떡볶이 일인분이요 하고 군것질할 수 있는 그런 떡볶이집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떡볶이 마니아인 나에게 너무 크다. 타코야끼도 야끼소바도 좋아는 하지만 그게 떡볶이 대신은 결코 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며칠 전 가본 야끼만주집은 그런 분식집스러운 느낌이 충만해서, 또 사람들이 부담없이 찾아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파는 로컬의 나름 오랜 맛집이라 남편도 함께 무지 맘에 들어했다. 같이 야끼소바랑 간판메뉴인 야끼만주 주문해놓고 기다리면서 한 컷. 가게 안도 세월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날씨도 좋고 가게 앞 테이블석도 맘에 들어서 자리는 바깥으로 잡았다.

주문한 야끼소바와 야끼만주.

인터넷에서 본 야끼만주 사진으론 크기 가늠이 안돼서 당고정도 되려나 하고 세 가지 맛 주문했다가 실물 보고 두 가지 맛은 포장해 가져가기로 했다;;

갓 만들어 뜨끈뜨끈한 오동통면의 야끼소바도 별미였지만 처음 먹어보는 맛의 야끼만주도 엄청 맛있었다. 소스는 당고소스 맛인데 떡이 아니라 한국의 술빵같은 기지이다. 야끼소바는 금방 나왔는데 야끼만주는 포장해가는 분들이 우리 앞에 몇 팀이나 있어서 20분쯤 기다렸을 정도로 인기이다.

입가심으로 아이스모나카를 주문했다. 아이스크림을 두툼이 퍼주셔서 하나로 나눠먹기 딱 좋았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찹쌀맛이 진하고 고소한 모나카 껍데기부터 맛이 다르다. 주문한 메뉴 전부 성공해 마냥 신난 상태.

시골집 생각나는 모습에 한 컷.

포장에서 소스 냄새가 솔솔~ 다 먹고 싸가기까지 하니 신나서 또 한 장. 여기도 다음에 또 와서 먹고 또 싸가지고 남편과 이야기가 딱딱 맞았다 ㅎ

포장해온 살짝 매콤소스와 콩가루소스로 간편하게 해결한 오늘 아침밥. 마침 새로 개시한 녹차까지 곁들이니 완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