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심한 집밥사진 몇 장 by 꿀우유

들쭉날쭉이 심하다 해서 뭐 대단한 집밥을 해먹은 적도 없지만... 간단히 표현해서 인스타에 올라가는 (다분히 꾸며진) 사진과 인스타는 커녕 (수년간 나름 진솔한(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덜 챙피한) 블로그에도 못올릴 사진의 격차를 보여주는 그런 (날림) 포스팅... 

남편이 며칠 전 들여놓은 감자도 맛나고 버터도 맛나다 해서 그럼 우리 심플하게(간편하게) 버터감자나 해먹자! 이러고 날림으로 때운 한 끼 ^___^
남편이 뭔가 맛있다고 할 때마다 "이건 북해도산이거든" "카고시마꺼잖아~" 하며 산지를 어필하는 나. 그렇게 주부력 좀더 있어보이고 싶은 나..... 요 감자가 북해도꺼였거든요.....
버터 관리를 너무 못하는거 같아서(버터 케이스가 없어서 그런가? 이러고 또 쇼핑해야 하나 설렘 주의.....) 개별포장까진 아니고 커팅되어 있는 용량 작은 걸로 사봤는데 편하고 맛있고 참 좋았다. 이제 한 조각 남았기 때문에 또 사야함. 이번엔 뭘로 살까 버터 하나 사는 것도 쇼핑이라고 신난다 :)
버터는 맛있지만 너무 자주 많이 먹지 않으려고 한다. 한국에서 영어학원 다닐 때 선생님이었던 앤드류가 한국 살면서 버터 없이 사는 것만으로 6kg가 빠졌다는 이야길 들은 뒤로 마냥 단순하게 의식하는 극히 사소한 몇 가지 중 하나.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냥 한국생활도 힘들었던 거겠지 라고 하고 내 생각에도 미국생활에 비해 고칼로리 음식이 아무래도 많이 줄 수밖에 없어 그랬겠지 싶기도 하다.
여튼 이런 시골밥상 느낌으로 또 한 끼 챙겨먹어주면 다시 불량한 한 끼 즐길 티켓이 생기는 것만 같고 ㅋㅋ 불량한 것 하나 없지만 난 이런 먹거리가 세상 좋다. 매일매일 먹고 싶지만 이 지역은 오사카보다 옥수수가 비싸서 세일할 때만 사먹고 있다.....
이건 첫머리에서 읊었던 인스타 업로드용 스런 한 끼;; 뭐 그렇게까지 설정샷은 아닌데. 그냥 아침에 한 5분만 더 분주하게 움직이면 된다. 물론 미리 삶아놓은 계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 스크램블 에그가 아니라 삶은 계란에 마요네즈 조금 짜서 으깬 계란샌드위치 속인 것이죠. 이거랑 베이컨이랑 들어간 샌드위치를 나도 남편이도 좋아하기 때문에- 베이컨도 남편이 사자고 했고 저 바타르 빵도 요즘 남편의 훼이보릿. 또 좋은 아내 느낌이 든다 후훗.
두둥...!! 어느 휴일의 점심;; 손 하나 까딱 하기 싫을 때 둥지냉면 기분이다! 하고, 오이소박이도 있으니까 오이채도 썰지 말자;; 이러고 또 날림으로 때운 한 끼. 이렇게 먹을 땐 남편한테 면 뭉친데 없어? 짜지 않아? 싱겁지 않아? 하고 안색을 살피며 자꾸 묻게 된다. ㅋㅋㅋ 
몰에서 로스트비프가 세일 하길래 평소 그닥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데도 사봤다. 또 편하게 한 끼 때우려는 심산... 거기에 남편이 좋아하는 바타르 빵 놓고, 내가 준비한 건 사이드 야채랑 샐러드가 끝. 근데 이 로스트비프, 밖에서 먹어본, 심지어 호텔 코스에서 먹었던 것보다도 훨씬훨씬 맛있어서 아니 로스트비프가 이런 맛이었단 말인가? 하고 재발견한, 그런 훌륭한 맛이었다. 같이 들어있던 소스도 맛있었고..... 남편은 고기보다도 내가 만든 사이드를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어줬다. 이게 남편 9단의 노림수인건지 그냥 우리 남편은 감자를 사랑할 뿐인건지..... 원래 감자도 주키니만큼 썰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썰다 말았다 푸하하!
저 로스트비프를 이런 모듬 형식으로도 팔고 있길래 피자랑 같이 짠~ 샐러드만 준비하면 되는 듯 했지만 소스도 2종이고(그래서??) 나름 열심히 차렸다..... 하지만 우리의 영화 선택은 또 Fail..... 지난번은 너무 무거웠고 이번엔 너무 잔인하고.....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무뎌졌을까봐 더 자극적으로 만드느라 그러는지 영화 속 액션의 잔인한 정도가 점점 과해진다는 느낌이다. 그런 장면 없이도 좋은 영화 많은데..... 그래도 음식은 맛있었다..... 그 무엇도 내 식욕을 앗아가지 못해.....
로스트비프라 와인으로 시작했지만 세이버 없이 보관해서 그런지 맛이 너무 시어져서 이건 식초로나 써야겠다!! 했는데 남편은 오히려 너무 매웠던 맛이 가셨다며 대신 마셔줬다. 나는 대신 맥주로 피자와 페어링~ 내가 좋아하는 풍의 순한 맛이라 맛있게 잘 마셨다. 이렇게 올리려고 보니 세상에 쌀은 한 톨도 보이질 않고 밖에서 사다 나르기나 했는데 뭣이가 집밥이란 말인가..... 


덧글

  • motr 2017/06/12 19:35 #

    후후 그래도 남편분이랑 식성이 비슷하신 듯 하여 부럽긴 하네요 ^^ 전 위와 같은 상차림으로 질리지 않고 너무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지만 남편이 빵을 싫어해요 ㅋㅋㅋㅋㅋ
  • 꿀우유 2017/06/13 11:05 #

    그러시군요, 아무래도 남자분들은 밥을 선호하시죠... 저희 남편도 쌀 없는 끼니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저랑 만나고 살면서 저한테 많이 적응한 것 같아요... 먹고 살기위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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