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이었던 빵쇼핑과 그저 그랬던 수국 by 꿀우유


주말엔 뭐하고 놀까 코스를 구상하다가 일주일에 한 두번만 장사를 하는 빵공방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딱 주말 장사도 아니고 블로그에 향후 약 2주동안의 오픈일을 공지하는데 마침 어제가 오픈일이라 구글 별점은 그닥 좋지 않았지만 블로그에 포스팅해놓은 마르셰 풍경에 호기심이 일어 오픈시간 맞춰서 가봤다.
어제는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쨍쨍한 날씨였는데 이미 줄선 분들이 꽤 있었다. 남편이랑 맨 끝에 서서 보니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꽤 더딘 편이었다. 오늘의 샌드위치 주문도 소화해가며 빵도 주문받아 포장하고 계산하는 스탭이 두 분인데 다들 커다란 가방을 들고 와서 거기 한 가득 빵을 사가다 보니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았다. "마르셰"라는 명칭에 좀더 규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빵 외의 판매상품은 우드보드랑 올리브유, 비누, 핸드메이드 가제소품들 조금씩이라 횡한 느낌도 들고, 나보다 더위를 타며 먹거리에 대한 기다림의 의지도 강할 리 없는 남편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어서 대기 초반에 "그냥 갈까?" 하고 물었더니 주차할 때 스탭분께서 친절하게 유도도 해주셨는데 그냥 가기 미안스럽다고 기다리자 해서 그렇게 한 40분쯤 기다리자 내 차례가 되었다. 블로그에서도 얼핏 봤지만 사전예약 판매가 메인인 듯 이름을 물어서 흠칫 놀라 예약 안하면 못사냐고 물었더니 다행히 예약 없이도 살 수 있다고 했다.

빵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데 여러 가지로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모듬 상품이 대, 중, 소가 있길래 소를 주문했다. 다행히 소에 들어가는 빵 중에 품절된 빵이 없어서 소의 구성 그대로 구매할 수 있었다. 다른 빵은 아무래도 좋았지만 저 빵보다 팥속이 더 거대한 쑥팥빵이 품절이었으면 정말 슬펐을 것 같다.

예약 없이도 무사히 빵을 구매한 것이 너무 좋아, 에코백 가득 빵을 담아 걸어나오는 모습이 마치 개선장군같이 위풍당당.....

다음 일정은 사랑하는 수국 구경. 아직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동네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벌써 꽤 피어있길래 서둘러 가봤다.

약수터 올라가는 아재스런 우리 남편..... 뒷짐 지지마.....

초입에 피어있는 수국들. 이제 막 피기 시작한데다 이 모양은 내가 좋아하는 종류는 아니다.....

수국은 아쉽지만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이 꽃나무 포함, 다른 초록들로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모양도 피어있었다.

이 흰색 수국도 :)

일주일 후였으면 더 예쁘게 피어있었으려나-

그래도 좋은 날씨에 올해 첫 수국 구경을 나섰다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이건 매실인가? 탐스러워서 찍어봤다.

사온 빵들은 오늘의 아침밥이 되었다. 우선적으로 먹어야 할 것 같은 무화과&호두 깜빠뉴랑 쑥팥빵!

무화과&호두 깜빠뉴도 그렇고 팥을 흘러넘치도록 채운 쑥빵, 어느 쪽이나 맛없을 수 없는 조합. 나때문에 너무 자주 먹느라 결혼 전에 비해 팥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 남편도 맛있다 맛있다 노래노래. 왜 사람들이 전부 바구니 같은 커다란 담을 것을 손에 들고 그렇게 줄서있었는지 우리 부부는 비로소 깨달음을 얻고 다음 오픈일에도 놀러가기로 했다.

아침을 다 먹고서야 펼쳐본 빵 맛있게 먹기 설명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읽다보니 빠져들어서 정독했다. ㅋㅋㅋ 쑥팥빵 설명엔 흘러넘쳐 삐져나온 팥속은 토스트에 곁들이거나 젠자이로 활용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이 팥중독자는 별로 흘릴 것도 없이 쑥빵이랑 밸런스 유지해서 야곰야곰 다 먹었다!! 다른 음식에 곁들일 삐져나오는 팥속 같은거 절대 생기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