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보고온 날 by 꿀우유


남편이랑 빙수 사먹고 가까이 있는 도라지꽃으로 알려진 곳에 살짝 들렀던 날. 장미 시즌은 갔고 수국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던 그런 타이밍이라 수국 대신 도라지꽃 구경이라도 할까 했던건데 도라지꽃도 이제 막 피는 중이었다. 6월 초는 꽃구경하기 어려운 시기일세...

그래도 오사카에서는 늘 장미 다음은 수국이었고 도라지꽃 구경은 해본 적이 없어서 나름 즐거웠다. 색도 너무 곱고- 인스타에 올렸더니 언니가 할미꽃이냐고 ㅋㅋㅋ 검색해보니 비슷은 하지만... 대체 할미꽃은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된건지... 그렇게 따지면 더 파격적인 이름의 꽃들도 있지만서도...

꽃은 좀 서운해도 역시 초록 울창한 곳은 매일 들러도 좋은 것- 무슨 자연이 좋다 이런 프로그램에 나가도 되겠어 이 아줌마...

보기엔 참 청량하고 정갈하지만 실제로는 산모기들이 극성이라 남편이랑 뛰어다니다시피 돌고 떠나야했다. 좀더 피었을 즈음에 재방문 같은거 꿈꾸지 않겠다. 어젯밤에도 모기 때문에 잠설친 나 ㅠ ㅠ

쪼오기 하얗게 핀 꽃들도 예뻤다. 장미나 수국보다는 한없이 소박한, 풍경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은 어여쁨을 감상할 수 있었던 막간의 꽃구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