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공방의 충성고객이 된 요즘의 아침상 by 꿀우유


지난 토요일은 남편이 주말출근을 했는데 오후에 빵공방 마르셰가 열린다 하여 퇴근하는 남편 픽업해 빵사러 갔다. 날도 덥고 사람도 많고 물론 가성비는 좋지만 여튼 동네에서 가격도 가장 높은 집인데 나보다 울 남편이 더 반한 듯 가자고 가자고... 원래 남편과 나는 빵취향이 달라서 남편은 콘마요, 소시지빵 막 이런거 좋아하고 ㅋㅋㅋ 나는 남편이 간단히 축약하는 건강빵류가 취향;; 그냥 좀 거칠고 질기고 담백하고 뭐 이런걸 건강빵이라 분류하며 선을 긋곤 했는데 그 건강빵의 매력을 발견한던지 그동안 먹었던 빵들보다 이 집이 월등한건지 이 남자 나 만나 살면서 끊임없이 변하는 듯 몰랐던 모습을 자꾸자꾸 보여준다.

이 날도 오픈시간 맞춰서 늦지 않게 오히려 살짝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대란... 이미 짧지 않은 줄을 보고 나는 먼저 내려서 줄부터 섰다. 줄서있는 동안 무슨 빵 사갈지 생각하려고 오늘의 캐스트보드 찰칵.

하나같이 끌려서 추리기 참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모조리 다 사서 삼시세끼 빵만 먹을 순 없고... 그래서 재료가 겹치거나, 울남편이 그닥 좋아하지 않는 건포도 들어간건 제외하거나 하는 식으로 추렸다 ㅋㅋ

이 날도 거의 45분쯤 대기... 빵 산다고 45분 기다리는 남자 흔치 않을 듯 ㅋㅋ 혼자 기다린다면 좀 더 지루했을지 모르겠지만 같이 뭐 살지도 고민하고, 공방 뜰의 초록도 감상하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하니 그리 힘들지 않았다. 이렇게 다들 이 집에 빠져드는가 봄...

드디어 내 차례! 미리 정해놓은 빵들 실물 확인하며 주문하고 계산했다. 1시간 반 판매한다고 해도 늘 시간 종료 전에 완판되는 듯 한데 여튼 이 날도 구매 성공!

다음 날 아침, 앙버터샌드 세트부터 먹기로.

버터 바르고 팥속 듬뿍 넣어 냠냠. 의심할 여지 없는 조합이기도 하지만 각 재료의 맛도 워낙 좋고, 시판 샌드랑 달리 내 취향껏 듬뿍듬뿍 넣어 먹으니 그 어느 집의 맛과도 비교할 수 없을 듯.

그 다음날은 포카치아 2종. 무슨 아침부터 너무 헤비해보이는 우리집 ㅡ ㅡ 허나 피자, 피자빵 좋아하는 울남편은 아무 위화감도 느끼지 않아 다행 ㅋㅋ 이 집 빵 진짜 맛있다고 칭찬 또 칭찬. 글쎄, 포카치아에 이런 토핑이면 이 집 아니라 어느 집이라도 맛없긴 어려울 것 같지만 여튼 우리 남편 다음에도 또 줄 서러 갈 듯...

이건 지난번에 사서 먹었던 지난 주 아침. 카시스랑 베리류 넣은 빵에 크림치즈가 듬뿍. 지난 번 사왔던 중에 남편이 가장 맛있어했던 빵.

이건 식빵이었는데 반죽에 쌀가루가 들어갔는지 엄청 쫄깃하고 꼬소했다. 이제까지 먹어본 식빵 중에 세 손가락 안에 꼽을만큼 맛있었다. 이 빵은 또 남편보단 내가 더 감동받은걸 보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문제겠지만... 다음에 또 언제 판매하냐고 남편이 묻는 걸 보니 당분간 우리집 아침상은 이 집 빵이 주메뉴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