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할아버지께 받은 오이랑 가지 by 꿀우유


한 일주일쯤 전이었나? 아침에 남편이랑 차타고 나가려는데 남편이 우리 주차장 담 너머의 밭을 돌보고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나를 부르고 계시다는 것. 내려서 할아버지께 갔더니 "오이 먹을래?" 하셔서 나는 또 너무 사양 않고 "먹어도 돼요?" 하고 낼름 두 손을 내밀었네 ㅋㅋ 할아버지께서는 함박미소로 갓 딴 오이를 두 손 가득 안겨주셨다. 슈퍼나 시장에 가보면 그 날 아침에 갓 딴 오이라고 파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신선한 오이를 얻은 것이다. 덕분에 며칠동안 샐러드에 오이가 푸짐하게 등장~
그러고는 할아버지께 드릴 음료를 사놓았는데 어제 마침 나가는 길에 할아버지가 밭에 계셔서 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 음료를 가지고 나왔더니 또 남편 손에 오이가 가득 ㅋㅋ 어제는 가지도 챙겨주셨다! 안그래도 요즘 가지냉국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할아버지는 주시면서도 너무 좋아하시고 음료를 드렸더니 또 좋아하셨다. 나가는 길이라 야채는 현관에 들여만 놓고 바로 출발해야 했지만 남편도 나도 할아버지도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현관에서 야채들 챙겨서 테이블에 쪼로록. 꽃도 아직 달려있는 싱싱하고 큼직한 오이.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바로 피클 만들기에 돌입했다!

씻어서 깍둑깍둑 잘라

마침 다 먹은 피클병에 피클쥬스는 버리지 않고 둔 것이 있어 그대로 끓여서 재활용 ㅋㅋ

그리고 저녁에도 오이랑 가지랑- 가지냉국이랍시고 대충 해봤는데 내가 하고도 늘 맛있게 잘 먹는 나지만 이건 좀 유감스러웠다. 엄마가 해준 그 맛이랑 너무너무너무 차이나는..... 아마 양념의 종류와 정성이 부족한 거겠지... 근데 남편은 또 맛있게 잘 먹어줘서 다행이었다.

담근 피클은 오늘 아침에 살짝 곁들여봤는데 약간 묽혀 재활용한 덕에 파는 것보다 심심하고 자연스럽게 잘 됐다! 두 병이나 만들어놔서 넘나 든든 ㅎㅎ

빵은 빵공방에서 샀던 단호박빵을 가스렌지 그릴에 구웠는데 이번에 사온 빵 중에 가장 평범한 느낌이었지만 남편은 맛있다고 이게 뭔 맛이냐고 좋아했다. 이쯤 되면 우리 남편 그냥 쉬운 남자 같자나... ㅋㅋㅋ 여튼 할아버지 채소 덕에 조금은 건강해진 느낌으로 감사히 잘 먹었다 :) 아직 남은 오이는 떠나기 전에 피클을 더 만들든지 하고 가지는 저녁에 다시 냉국으로 좀더 맛있게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