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part 3 by 꿀우유


다음 날은 남편의 일정이 있는 지역으로 넘어가는 기차를 탔다. 늘 나보다 준비시간이 긴 우리 남편 덕에 시간이 좀 빠듯해 전날 남았던 당근케익도 있겠다, 역내 카페에서 크로와상이랑 커피만 사서 기차 테이블에 차린 아침. 그냥 기본커피 시켰는데 블렌더에 이것저것 넣고 갈아서 블랙이 아니라 우유가 들어가네? 했더니 헐 이거 달아... 파리 Claus에서도 아이스커피 주문했더니 블랙은 블랙인데 단맛이 나더니 아이스는 보통 이런 것인가. 처음엔 뜨악했지만 뭔가 커피우유 셰이크라고 할까, 꽤 맛있어서 문제없이 잘 마셨다. 크로와상도 맛있었고-

당근케익도 이제까지 몇 번 먹어보진 못했지만 먹어본 당근케익 중에 가장 내 입에 맞았다!! 하루 묵혀서 그런가? ㅋㅋ 하이튼 남편도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Claus의 인상이 좀 나아졌음 ㅋㅋ

목적지에 도착해 호텔에 짐 맡겨놓고 동네 구경 슬슬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남편이랑 먹게 될지 몰라서 어디서 먹어야 할지 하나도 안알아봤는데... ㅠ ㅠ 이 가게 저 가게 기웃대다 자리잡은 가게에서 메뉴판 정독 후 스테이크 하나랑 지역요리 하나를 주문했다. 스탭분이 영어가 짧아서 내가 영어로 말해도 돌아오는 건 불어뿐이었는데 여튼 스테이크와 지역요리의 소스 선정에서도 서로 동문서답인 것 같았지만 그냥 스탭 추천으로 어찌어찌 주문한 것 같았다.

근데 이게 요행으로 스테이크의 버섯크림소스도 무난히 좋았지만 지역요리=미트볼의 포도소스가 무지 맛있었다. 뭉그러진 포도알이 그대로 담긴 달콤새콤한 소스맛이 입맛을 막 돋구는 것. 느끼한 메뉴들인데도 맛있게 완식 가능했던 것은 소스덕. 역시, 언어가 달라도 마음은 통한다? ㅋㅋ

식사 후 남편과는 각자의 시간. 나는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쇼핑가를 어슬렁어슬렁. 이 날도 비가 추적추적 날도 추워서인지 뭘 사겠다는 의지가 안생겨... 다 귀찮다... 방앗간 COS에 들러도 뭐 이깟 날씨에 따뜻한 옷 사입는 것도 웃기고... 눈에 들어오는 블라우스가 있었지만 도쿄에도 팔겠지... 귀차니즘으로 패스. 이 잡화점에서도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았다가 다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짐 생기는 걸 이리 싫어해서야 세계 어딜 가도 득템 못하겠다 ㅠ ㅠ

단, 먹어 없어지는 과일은 예외 ㅋㅋ 유럽까지 왔는데 서양배 1일 1개 해야지!! 일본에도 맛있는 빵은 있지만 서양배나 각종 복숭아를 이 가격에 먹기는 불가능. 돌아온 지금도 가장 아쉽고 그리운건 이 과일들 ㅠ ㅠ

호텔방 들어오자마자 파란 하늘이... 날씨 얄밉네... 그래도 추위에 좀 지쳤던 터라 그냥 방에서 쉬면서 남편을 기다리기로 했다.

저녁나절 돌아온 남편이랑 다시 슬슬 외출. 이래 맑아져버렸다...

날이 좋으니깐 갈 때는 걸어가기로.

다시 그 쇼핑거리에 도착. 찾아놨던 와플집들은 전부 영업이 끝나 ;; 그냥 아직 장사하고 있는 집에서 와플을 맛보기로. 손님이 적지 않다는 점 하나 믿고 주문해봤는데 터프해보이는 언니가 바로 반죽을 꺼내 굽기 시작.

쵸콜릿과 과일 토핑을 골랐더니 엄청 열심히 뿌려주는 중.

시간과 공을 들인 비주얼 치곤... 디테일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내 눈에는 많이 투박해 보이지만 ;; 한 입 먹어보자 비주얼 그게 뭐 중요해? 갓 구운 와플도 와플이지만 쵸콜릿맛도 완전 제대로! 누가 보면 핥아먹은 줄 알 정도로 닥닥 긁어먹었다 ㅋㅋ 남편이 더 먹고 싶어했지만 우리 다른 것도 먹어야지 여보-

다른거=뭔가 식사류 였지만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먹고 있는 젤라또에 눈이 가 둘이 콘 하나씩...

남편은 티라미수, 나는 코코넛맛. 두 가지 맛 모두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남편은 이 콘을 반쯤 먹었을 때 저녁은 다 먹었다고 혼잣말을 ㅋㅋ 와플이랑 젤라또로 배 채운 둘이 똑같은 부부 ;;

젤라또 먹으며 이 지역 거의 유일한 볼거리? 인 것 같은 저 계단에 도착. 셀카봉으로 사진만 찍고 호텔 가는 버스에 탔다. 버스가 꽤 씽씽 달리는데 승차감은 제로라 무슨 놀이기구 탄 것 같은 기분으로 호텔 근처 도착 ㅋㅋ

탄산수 한 병 사 들어갈 겸 역 슈퍼 들르면서 아침에 도착할 때와는 달리 예쁜 하늘을 배경으로 역전도 한 컷.

탄산수도 이 나라 것으로 ㅎ

출출함 대비로 과일들 씻어놨지만 둘다 뻗어 잤다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