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의 쇼핑 by 꿀우유


탄산수와 믹스넛이 떨어졌다며 평일부터 주말엔 코스트코에 가야한다던 남편의 이야기에 못이기는 척, 오후예배 마치고 옆동네 코스트코로 출발했다. 조수석에서 반쯤 누워 가던 내 눈에 농산물직판장이 쏙 들어와 일부러 차 돌려 들어가봤더니 있다 있어!!
오사카에서는 여름이면 동네 슈퍼의 지역농산물 코너에 참외가 나와서 아쉽지 않게 사먹곤 했는데 이 동네에선 처음 발견하는 참외였다. 상품명은 메론이라고 쓰여있고 한국 참외처럼 줄무늬가 도드라지진 않지만 향은 틀림없는 참외다.

가격은 오사카에서보다 좀 높았지만 이것보다 좀더 굵은 알은 다른 칸에서 막 600엔씩에 팔고 있어서 경악;; 이쪽에서 판매중인 상품은 싹 쓸어 우리 장바구니로.
검색해보니 우리 동네에도 이런 직판장이 몇 군데 있는 것 같아서 하나씩 들러볼 생각이다.

코스트코에선 수입이긴 하지만 딱딱복숭아를 발견! 슈퍼엔 물렁한(부드러운) 복숭아 뿐인데 참외에 이어 어찌나 반갑던지! 역시, 사람은 발품을 팔아야돼... 여행 때 사먹던 가격의 두 배가 훌쩍 넘지만 여긴 유럽이 아니니까... ㅠ ㅠ 더워지면서 생각나던 참외랑 딱딱복숭아, 둘다 득템하고 나니 이 날 쇼핑엔 더 바랄게 없었다.

신선코너라고 냉장고처럼 추운 구역에서 발견한 깎아놓은 사과. 업자용인가? 신기했다 ㅎ

스콘이랑 불고기, 피자 등을 시식할 수 있었는데 스콘은 패스했고 피자는 남편 왈 냉동피자 맛이 너무 난다고 패스. 요즘 끌리던 메뉴도 아냐 ㅎ 불고기는 꽤 짜긴 했지만 당면이랑 익혀서 밥이랑 먹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일단 패스했는데 엄마도 그냥 날고기를 사서 직접 재워먹으라고 하시네...
점심이랑 후식을 든든히 먹고 가 스낵코너도 이용하지 못하자 이래저래 아쉬워하던 남편을 위로하며 파인애플 슬러시나 하나씩 들고 나왔는데 더운 날씨에 요거 딱 좋네!

요렇게 장착하고 출발하니 돌아오는 길이 넘나 시원한 것 :)

냉동에 뒀던 옥수수빵이랑 득템한 과일들이랑 총출동한 오늘 아침상. 무슨 점심은 안먹을 기세로 아침 댓바람부터 먹부림을... 옥수수빵은 완전 쫄깃하고 담백한 것이 식사빵으로 적격이네. 참외랑 딱딱복숭아는 말할 것도 없고, 하나같이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이렇게나 먹는 걸 좋아하니, 이 더위에도 입맛을 잃을 일 없는 나... 오신 분들도 맛나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