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행은 여느 때보다 훨씬 덜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근육통이 엄청나서 최근 극심한 운동부족이었을 절감하게 됐다. 그래서 돌아온 다음날은 집에서 좀 쉬다가 날도 너무 예쁘고 해서 산책을 가기로 했다. 날씨도 참 좋고, 나무들이 쪼로록 서있는 이 길도 멋졌다. ♫



도쿄도 즐거웠지만 이런 아름다움을 벗삼은 우리의 시골라이프도 정겹고 감사하다. :)


원래 우리의 목적은 꽃밭 구경이었는데 꽃밭은 못찾고 대신 우리가 몰랐던 초록 풍성한 산책로가 있었다.


금목서도 몇 그루인가 있었다. 꽃은 만발한데 이제 지는 중이라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냇물?도 졸졸 흐르고 있고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더 근사해보이는 풍경.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더 근사해보이는 풍경.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중 ㅎㅎ

아직 단풍놀이 하려면 멀었지만 왕성했던 초록들이 조금씩 가을빛에 물들고 있다.


요즘 도토리묵 생각이 나던 참인데 도토리가 엄청 떨어져 있어서 막 탐심이 일었지만 전에 지인분께 듣기로도 그렇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엄청 수고스럽다길래, 그냥 가을기분만 느끼고 포기.

피크는 지났지만 듬성듬성 남아있는 꽃무릇도 보고


피크는 지났지만 듬성듬성 남아있는 꽃무릇도 보고

그렇게 걷다보니 하얀 메밀밭이 펼쳐졌다. 이 역시 우리가 찾던 꽃밭은 아니지만 이런 실패와 우연 덕에 붉게 물들고 있는 하늘색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맛도 좋고 예쁘기까지 한 메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