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카페에서 모닝 & 가을산책 by 꿀우유

모처럼 남편과 오전부터 일정이 있어서 전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혼자 들러보기엔 어쩐지 아까운, 함께 방문해보고픈 카페가 있어서 약속시간 전 여유있게 오픈시간에 맞춰 가보았다. 남편이 그닥 감흥이 없을 것 같은 곳은 나혼자, 남편도 좋아라 할 것 같으면 함께 가고 싶은데 역시나 내 예상대로였다 ㅎㅎ
태풍이 가고 다음 태풍이 오기까지 단 며칠간 허락된 꿀같은 가을날씨. 주차장에서만 봐도 이리 좋은 것-


에도말기 건축이라고 하는데 건축의 기역도 모르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다니다 레트로한 목조건축의 카페에 꽂혀 체크해뒀을 뿐 ㅎㅎ


왼쪽의 흰 문으로 들어가면 직접 구우신다는 무첨가 빵 판매공간.


앞에는 요렇게 테이블과 의자도.


그리고 카페쪽으로 들어서면 본채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본채와는 또 다른 운치가 있는 자리.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꽤 쌀쌀한 10월 말의 날씨에 이 자리엔 앉지 못하고 안으로-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듯 고양이 사진들과 고양이 캐릭터의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빵 몇 가지를 골라 계산대에 서서 발견한 고양이 트레이들 ㅎ


먼저 자리잡고 신문 보는 남편의 모습을 한 장 남겨보았다. 물론 주인공은 남편 아니고 카페 내부 ㅎㅎ


남편은 햄치즈토스트, 나는 앙버터토스트를 주문했다. 엄청 두툼하게 자르신 식빵에 토핑도 넉넉히. 남편이 너무 좋아하는 맛.



직접 구우신 빵이니만큼 여느 카페의 토스트들보다 맛있기도 했지만 굽기가 진짜 절묘하다고 할까... 오사카 타니마치의 고민가 카페도 그랬지만 직접 빵을 구우시는 집들의 토스트 맛은 각별한 것 같다. 요즘 집에서 간편하게 인스턴트 드립만 마시다 모처럼 밖에서 마시는 커피맛도 맘에 들었다. 남이 해주는건 다 다 다 맛있어...



세월과 손길이 느껴지는 근사한 공간에서 따뜻하고 맛있었던 아침식사를 마친 후, 남편이랑 고른 빵들 챙겨들고 싱글벙글 가게를 나섰다.


다음은 산책시간, 남편 팔로팔로미-


요기두 딱 오픈시간이었던 덕에 우리가 전세낸 듯 한적~ 아직 시즌은 아니지만 꽤 가을색이 느껴져서 만족했다.


산책로 따라서 걸으며 뭔가 싱겁지만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파-란 하늘에 빨주노초 같이 물든 어여쁜 나무 :)



나무가 이렇게 빨간 담쟁이를 두르고 있는게 신기하고 예뻤다.





덧글

  • 英君 2017/11/01 20:13 #

    아앙 너무나 예쁜 카페네요.. 가게 안이 참 아기자기하고, 읽는 내내 따끈하게 구운 식빵과 커피 향기가 느껴지는 듯했답니다. 저는 저렇게 정성과 손길이 담긴 예쁜 카페를 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될 수 없다는 걸 깨닫.. ㅠ.ㅠ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접하거나 실제로 가보거나 하면 뭔가 두근두근을 넘어서 가슴이 아프기까지 한.. ㅠ.ㅠ 오랜 짝사랑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아침 산책이 참 기분 좋아 보여요. 꿀우유님 멋쟁이시라는~! ^ㅁ^ 빨간 담쟁이도 참 예쁘네요!
  • 꿀우유 2017/11/02 14:10 #

    아마 커피 좋아하는 여자분들이라면 누구나 카페를 갖고 싶다는 꿈을 가져볼 것 같아요-
    하지만 맛있는 커피와 푸드를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에 저는 결코 꿈꾸지 않으려고요...
    英君님은 음식도 잘 하시고, 살림력 돋보이는 주부신 것 같다고 포스팅 보면 생각하는데, 언젠가 실현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멋진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ㅋㅋ 맛쟁이 아닐까요 ㅋㅋ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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