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바람 쐬고 온 사진들 by 꿀우유

열차 타기 전에 빵들부터 단디 챙기기. 남편은 가서도 먹을 거면서 벌써 빵이냐고... 원래도 그렇게 살았지만 요즘들어 더 심해져서 피검사 하면 어쩐지 고탄수 고당 검출될 것 같다는 무식한 상상하는 나 ㅎㅎ


도착해서는 역시나 염원하던 케익부터 해치우기. 케익 먹으러 고베 가고싶다 할 정도다보니;;;
한 30-40분쯤 기다려 들어가 30-40분만에 뚝딱 하고 나옴 ㅋㅋ 동네에도 이런 느낌의 케익집이 있긴 한데 좀처럼 가보게 되질 않네...
남편은 늘 내가 먹고 싶은걸로 두 가지 고르라 해주는데 쵸코케익이 느끼하다며 그닥 먹질 않아 내가 한 조각 반은 먹은 것 같다. 그래서 밥생각은 들지 않을 줄 알았는데


큰일날 소리... 닭고기집 가서 종류별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정식 두 개 주문해놓고 둘이 넘나 행복해하며 먹었다. 며칠 전 인스타 피드 보면서 냉면이 먹고 싶던 참이었는데 냉면집에서 주는 육수 같은 닭국물을 줘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의 심심한 위로가 되었다. ㅋㅋ


남편은 나한테도 오야꼬동을 권했지만 난 타마고카케고항 보면 꼭 시켜야 해서 ^ ^


밤거리에는 여기저기 일루미네이션이 한창이라 남편을 찍사로 쉴새없이 부려먹었다.



어쩐지 전부 푸르딩딩하네 ㅎㅎ


아침엔 나홀로 토스트모닝 하러. 사진을 발로 찍어 이 모양이지만 정말 겨울을 배경으로 한 동화 속 찻집에 놀러간 것 같은 아기자기하고 귀염귀염했던 카페에서.


탱글탱글한 앙이 듬뿍!


핑계를 대자면 조명과 테이블 색이 아이폰과 정말정말 상극이었... ㅠ ㅠ


카페를 나서 메인스트릿 상점들 구경. 남편은 10년쯤 신어 정말정말 필요했던 검정구두를 득템했지만 나는 소소하게 요 애플커터 하나 샀다. 예쁜 상점에서 곱지만 쓸모없는 것들을 사들이던 어리고 꿈많던 시절은 다 지나가 버렸... 이케아 애플커터보다 큼직한 사과까지 커버가 되는 메이드인재팬 제품이 아마존과 같은 가격이길래 이왕이면 오프라인에서 쇼핑기분 내기. 큰 사과는 여섯 조각보다 여덟 조각이 적절하니까 그야말로 안성맞춤.


아직 은행들이 꽤 남아있는 늦가을스런 풍경이 고마웠던 산책시간.


저녁이면 겨울겨울하게 둔갑하여 두 시즌을 즐기게 해주는 기특한 가을과 겨울 사이.


남편이 요즘 나에게 더욱 후해진건지 이런 리퀘스트에도 응해줬다 ㅋㅋ 남편과 결혼하면서 내 못된 심성이 남편을 통해 좀 둥그래졌으면 했는데 대부분 내가 해달라는 대로 맞춰주시는 덕에 더 제멋대로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지 싶을 때가 더러 있다...


백화점 지하에서 이것저것 맛보고 싶었지만 발디딜 틈 없이 붐비는 통에 인파라면 질색하는 남편을 배려해 키오스크 먹거리들로 요기했다. 남편이 골라준 계절한정 쥬스는 꼭 딸기맛 쭈쭈바 녹은 맛이었는데 남편은 맛있다고...


돌아다니는 동안 날씨가 참 좋았던 것도 감사하다 :)


시골행 차 타기 전에 저녁 먹으러 가는 길. 마지막까지 남편의 활약.


확실히 우리 동네에서 이런 느낌, 이런 규모의 장식은 볼 수 없지... 시내가 좋긴 좋다며 찰칵찰칵.


남편이 먹고 싶은거 먹으라면 생각나는 건 늘 비슷비슷. 남편은 늘 면 하나, 난 계란찜 하나로 시작하는 것도 늘 비슷비슷. 먹고싶은 냉면 대신 차가운 면도 생각났지만 그럼 스시먹을 배가 정말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참았다. ㅠ ㅠ


역에서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 외치며 쟁인 도쿄바나나의 신상 카스테라. 판매원 분이 정말정말 친절하셔서 더욱 기분좋았다.


집에 돌아와 아침상에서 시식타임. 애플커터도 바로 사용 ㅎㅎ 생각보다 과감한 파워를 요하는 툴...


포장을 뜯자 카스테라 윗면이 포장에 붙지 않게 이런 세심한 디테일이... 은은하게 바나나 풍미가 느껴지고 바닥에 설탕알갱이까지 씹히는 귀여운 신상이었다. 솔직히 맛있는 카스테라는 여기저기 많이 팔아서 꼭 이걸 다시 사먹을 필욘 없겠지만 선물용으로는 기분좋은 상품일 것 같다.





덧글

  • 英君 2017/12/14 20:40 #

    일본에 살고 있으면서도 늘 일상을 되풀이할 뿐이라;;
    꿀우유 님 블로그에 오면 늘 일본 구경을 제대로 하고 가는 기분이어요! ^^
    단팥 토스트도 맛있어 보이고, 회전초밥은 어쩜 그리 깜찍하게 선택하셨는지 음식 샘플처럼 보일 정도!
    애플 커터란 게 편리해 보이네요.. 울집에도 하나 있었으면..하다가 커터는 고사하고 일단 사과부터 좀 사서 챙겨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흑흑 ㅠ.ㅠ;;
  • 꿀우유 2017/12/26 14:10 #

    그 무슨 말씀을~ 저는 언제까지나 여기 로컬이 아니라 여행자같이 생활이 아닌 관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진짜 일본은 잘 경험하지 못하는... ㅋㅋㅋ
    저도 원래 사과를 좋아하긴 하지만 전엔 이렇게 열심히 먹진 않았었는데 여성들의 고민 ㅂㅂ에 좋다고 해서 ㅋㅋ 아침마다 챙겨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특별히 그런 고민이 아니시라면 지금 식생활도 충분히 영양밸런스 좋아보이세요~~
  • sujikiss 2017/12/15 18:20 #

    헉..토스트위에 팥.. 왠지 생각치못한 조합인데 정말 맛있을거 같아요.
    나중에 카페 차리면 해봐야지.. 끄적끄적 또 하나 적어두고요 (대체 언제 ㅋㅋㅋㅋ)

    도쿄바나나도 맛나보이구.. 일본가는 친구있음 부탁해봐야겠네요 ㅎㅎ
  • 꿀우유 2017/12/26 14:17 #

    예전엔 지역 명물같은 메뉴였어서 일본 내에서도 으잉? 하는 반응들이 보통이었는데 코메다커피의 전국적 선전에 힘입은 덕분인지 ㅎㅎ 최근 몇 년 사이에 꽤나 대중적인 메뉴가 되어버렸더라구요, 앙버터샌드도 더불어- 팥러버인 저는 마냥 행복 ^ ^
    수지님이 언젠가 오픈하실 카페라니, 엄청 궁금하고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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