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맞이 콧바람 (1) by 꿀우유

남편의 연말 일정에 맞춰 나도 콧바람 쐬러 동행, 도시로 도시로-
남편 모임장소가 좀 변두리 동네여서, 모닝 할 곳이 얼마 없었다. 그래도 긴자에도 지점이 있는 오슬로 카페가 있어서 모닝와플로 시작. 나홀로 타임의 카페인 섭취를 위해 모닝커피는 다즐링티로 대체하였다.


와플샌드나, 플레인 와플이나 다 앙증맞았지만 점심도 같이 먹고 헤어지려면 이 정도가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플레인 와플이 보기보다 맛이 좋아서 좀 아쉬운 맘도 들었다.



남편은 그때그때 식욕과 양이 너무 달라지는 사람이라 점심은 간단히 때우고 ㅠ ㅠ 각자의 시간 시작. 후다닥 변두리를 벗어나 긴자로- 원래 들를 샵들만 딱딱 들르려고 했는데 동네에서 다 못산 연하장을 추가구입하기 위해 도큐핸즈랑 로프트를 다 들렀네-! 아직 연하장 코너에 사람이 바글바글... 나같은 지각생들 투성이구만 ㅋ 시내엔 예쁜 디자인이 많을까 했는데 그도 아닌지라 어렵게 하나를 골랐다. 저녁에 만난 남편이 예쁘고 귀엽다고 칭찬해줘서 뿌듯. 로프트 건물에서였나? 산타랑 사진 찍을 수 있는 이벤트 중이어서 일행도 없는 주제에 진행스탭분께 촬영 요청 ㅋㅋㅋ 나는 사진이 목적이었는데 이거 찍었더니



이런 마시멜로 스위츠를 주는 것이었다. 일석이조? 소소한 기쁨 ㅎㅎ


긴자를 싸돌아다니다 시골동네에서는 가지기 어려운 크림티타임을 갖고자 열심히 검색했는데 백화점에 있던 홍차전문점들이 판매코너만 남기고 티룸을 다 폐점한 모양이라 ㅠ 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미츠코시 본점까지 이동했다... 도착하니 대기인원도 상당... 날이 날이다보니... 그래도 어차피 늦어진거 좀더 기다려서 마시고야 말리라!! 집념으로 받은 크림티 한 상- 집에서도 트와이닝스의 크리스마스 스파이스 티를 줄창 마시고 있어서 로얄 블렌드와 고민했지만 풍미가 다르리라 믿고 그냥 스파이스티로 주문. 역시나 매우매우 달랐다. 스파이스는 좀더 은은하고 훨씬 프루티한 맛. 밀크티로도 맛이 좋아서 신나게 마시다 일일 카페인량이 아무래도 신경쓰여 한 잔 정도는 남겼다.
스콘은 플레인과 이달의 스콘, 유자를 골랐는데 유자 역시 너무 강하지 않게 맛을 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누구나 즐기기 좋을 것 같은 맛이었다. 만족만족.


몇 달 후면 커피 얻어 마시기도 지금같지 않으리란 예감이 드는 모양인 남편의 제안으로 네스프레소를 들여서 프로모션 쿠폰 받기 전까지 마실 캡슐을 사러 매장에 올라가봤다. 머신에 포함되어 있던 샘플러에 없는 디카페인을 한 잔 마셔봤는데 강한 산미가 도저히 남편 취향이 아니라 ㅋㅋ 그냥 무난하게 아르페지오를 골라 계산하는데 숙련된 스탭분께서 엄청난 순발력으로 시즌 한정 바닐라&코코넛 풍미의 캡슐을 권하셔서 낼름 구매. 내 얼굴에 마치 선호하는 맛이라도 쓰여있는건가 아님 난 단지 흔하디 흔한 취향의 소유자인거겠지 ㅋㅋ


그리고 새로 산 캡슐과 산타에게 받은 달다구리로 집에서 가진 티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