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주말 출근이 정해져버려(...) 대신 같이 병원 가는 날 오후시간에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도쿄쪽으로 나갈까 하다가 그냥 우리동네보다 좀더 번화한 쇼핑스팟을 즐길 수 있는 옆동네 나들이 정도로 코스를 잡았다.
옆동네 하면 생각나는, 여름에 언니와 갔던 산 속의 고민가 카페에 갈까 했는데 전화해보니 정기휴일이라고 해서;; 전에 서치만 해놓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카페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그리 밝지 않는 내부라 들어서기 전에 혹시 여기도 쉬는 날?;; 하고 걱정했는데 통창 너머로 손님 한 분이 보여서 안심하고 문을 열었다. 작게 틀어놓은 라디오의 음악방송 소리가 흐르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어느 자리나 좋을 것 같았지만 통창 밖으로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로 정하자 사장님께서도 가장 추천하는 자리라며 웃으셨다.
옆동네 하면 생각나는, 여름에 언니와 갔던 산 속의 고민가 카페에 갈까 했는데 전화해보니 정기휴일이라고 해서;; 전에 서치만 해놓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카페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그리 밝지 않는 내부라 들어서기 전에 혹시 여기도 쉬는 날?;; 하고 걱정했는데 통창 너머로 손님 한 분이 보여서 안심하고 문을 열었다. 작게 틀어놓은 라디오의 음악방송 소리가 흐르는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어느 자리나 좋을 것 같았지만 통창 밖으로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로 정하자 사장님께서도 가장 추천하는 자리라며 웃으셨다.


미니디저트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밤꿀 혹은 밤시럽으로 추정되는 달콤한 소스를 살짝. 안그래도 바밤바, 혹은 비비빅이나 아만나 같은, 한국에서 좋아하던 아이스크림들이 생각나던 요며칠이었는데 이리 반가울 수가 ㅋㅋ

끝으로 이 카페에서 취급하고 계시는 블렌드 허브티를 내주셔서 남편과 도란도란 티타임. 차를 따라주시던 사장님께서 우리가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걸 들으시고는 “한국사람이세요?” 하고 한국말로 물어오셔서 깜짝 놀랐다. 이 동네로 이사와서 한국사람을 본 것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고, 한국말을 하는 일본분을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게다가 사장님의 한국말은 내가 일본에서 들어본 일본분들의 한국말 중에서 두 번째로 능숙한, 최상급 레벨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거의 10여년을 공부하셨고,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교재를 마지막권까지 끝내셨다니 그러실만도 ㄷㄷㄷ 우리도 놀랍고 반가웠지만 사장님은 가게를 운영하시는 지난 근 40년동안 한국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너무 멋진 날이라고 좋아하셨다. 이 또한 놀라운 일... 동네 스타벅스에서는 두어번 한국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카페는 로컬분들이 주로 찾으시는 건가...
가게나 음식이 두루 맘에 들기도 했지만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하시는 사장님께서 반겨주시기까지 하니, 커피나 스위츠 메뉴, 주일 한정이라는 오니기리 세트를 먹으러 꼭 다시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가게나 음식이 두루 맘에 들기도 했지만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하시는 사장님께서 반겨주시기까지 하니, 커피나 스위츠 메뉴, 주일 한정이라는 오니기리 세트를 먹으러 꼭 다시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덧글
marmalade 2018/01/21 13:59 #
물론 꿀이니까 단맛이 있긴 하지만 쓴맛이 훨씬 강해서
단맛을 느끼기엔 쓴맛의 벽이 다소 높습니다.
정확히는 쓰고 떫은 맛의 끝무렵에 단맛이 살짝 오는 정도..
꿀이라 생각하고 먹다가는 화가 납니다. 너무 써서요ㅋㅋ
쓰고 떫은 맛의 정체가
폴리페놀이던가 하는 항산화물질이라
아이러니하게도 밤꿀은 쓰고 떫은 맛이 강할수록
상품으로 쳐주고 숙성되면 더 써집니다....
marmalade 2018/01/21 14:06 #
밤의 맛이나 향은 안나요.
나무냄새와 꿀 특유의 향이 뒤섞여 납니다.
바밤바를 좋아하신다면 마롱잼(밤잼)을 추천할게요.
생각하던 그대로의 맛이 납니다.
우유와 궁합이 아주 좋고
살짝 구운 토스트와 커피를 함께하면 식사로도 든든...
꿀우유 2018/01/22 2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