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덴마크 다이어트를 통해 53kg 정도로 체중을 감량하곤 지난 10년간 쭉 ±1kg 정도를 유지해왔다. 작년 4월엔 친구 결혼식 참석차 한국에 가있는 동안 55kg를 찍기도 했지만 ;; 다녀와서는 다시 평소 몸무게로 돌아왔고, 아래 표를 보면 입덧이 있던 시기에 체중이 좀더 줄었다.
양수의 양도 줄곧 적당했고, 출산 후 들은 설명으로는 태반도 큰 편이었다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막달에도 배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한국의 지인들도 사진을 보면 임신한 줄 몰랐다거나, 배가 별로 안나온 걸 보니 체중도 많이 늘지는 않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고, 늘어난 체중에 대해 말하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아기는 괜찮은 거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
사실 임신중엔 남편과 나역시 때때로 걱정하기도 했다. 아기도 주수에 비해 살짝 작은 편이라 내가 먹어야하는 만큼 안먹고 있는지, 뭔가 영양이 부족한건지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그런 걱정할 필요 없다고, 지극히 정상이고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이따금 요단백이나 요당에 대해 주의를 주실 뿐이었다.
체중 자체가 크게 늘지 않은 덕인지 출산 직후에 이미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갔다. 아기는 3kg도 되지 않았는데 ;; 태반과 양수 덕인가 싶다. 그리고 1개월 검진까지 조금 더 빠져 입덧 기간의 체중 정도가 되었다. 아기 돌보기에 익숙해지기 전까진 이 상태가 유지될 듯...
임신중에 뷰티 목적의 ;; 체중관리를 했다기보다는 다른 임산부들과 마찬가지로 먹는 음식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특히 내가 다닌 병원이 좀 엄격했던건지 일본 병원들이 그런 편인건지 병원에 갈 때마다 소변검사로 요단백, 요당을 체크하시고 염분과 당에 주의를 주셔서 병원 가기 2-3일 전부터는 조심하곤 했다. 체중에 대해서는 일주일동안 500g 이상 늘어나면 주의를 주셨는데 이 부분은 요단백, 요당보다 좀더 잔소리가 심한 편이라 ;;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임신 막바지에는 짠 음식이 혈압을 올라가게 만들고 그럼 아기가 힘들어한다는데, 스스로는 그리 짜게 먹는 것 같지 않은데도 요단백에 걸리곤 해서 소금간도 가급적 자제하곤 했다...
체중을 10년간 유지하면서 다이어트 직후에는 아무래도 식단에 좀더 신경을 썼겠지만 ;; 워낙 먹는걸 좋아해서 먹고싶은건 먹고 그만큼 다른 노력을 하는 편이었다. 덴마크 다이어트는 저탄수, 저지방, 저염분, 저칼로리 등이 특징인데, 그래서 이후에 탄수화물 조절에 실패하면 요요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 탄수화물 사랑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면식을 워낙 많이 했고 면 뿐 아니라 모든 탄수화물, 밀가루 음식을 사랑하는 나 역시도 그래서 탄수화물 섭취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 그 방법이란 대단한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보다 주식인 밥의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그만큼 다른 탄수화물을 먹을 수 있는 와꾸(ㅡ ㅡ)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10년간 변화가 미미한 체중을 유지했던 것을 몸도 기억해서 임신중에도 체중이 쉽게 늘지 않은 것인가, 전문적이지도 않고 근거도 없는 짐작을 할 뿐이다.
또 한 가지는, 평소 즐겨먹던 불량한 것들을 아무래도 임신중에는 적게 먹으려고 노력한 것 역시 체중관리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평소 즐겨가는 맥도날드에서는 햄버거가 아니라 핫케익, 라떼와 애플파이, 맥플러리를 더 많이 먹는데 ;; 맥도날드 가는 횟수도 줄고, 가서도 음료는 우유나 사과쥬스를 선택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ㅠ ㅠ 빵집도 임신 전보다는 적게 가려고 노력한 편이고(이 부분은 저탄수보다는 영양 밸런스를 의식한 때문) 라면도 엄청 먹고 싶었지만 입덧이 끝나고서는 참고 또 참으며 잦아야 1-2주에 한 번 먹은 것 같다. (입덧 중에는 먹고 싶은게 너무 없어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먹기도 했다... ㅠ ㅠ)
먹는 양 자체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임신 중엔 입덧, 아기가 커지면서 임신 전만큼 먹히지가 않아서, 태동이 심할 땐 입맛을 잃곤 해서 ;; 한 번에 많이 못먹고 조금씩 자주 먹었다. 사람들은 내가 먹는 양이 적은 줄 알지만 우리 남편은 안다. 내가 먹고 돌아서면 배고파 한다는 것을... 배고파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는 것을... 때문에 임신 전에도 한 번에 먹을 양을 조금씩 나눠 먹어서 입 심심할 틈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던지라 이 부분은 임신 전과 그리 다를 것도 없었다.
출산 후에는 약 5일간 병원에서 병원밥 먹으며 참 편했지만 집에 와서는 남편이 대부분 식사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에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식단을 준비할 수 있게 아래의 산모 권장 식단을 남편에게 참고하도록 했다. 어디까지나 참고를 할 뿐이고 대략 야채와 단백질 섭취를 신경쓰려고 하는 편이다... 이 또한 임신 전과 다를 것이 없네...
그래도 역시 아기 보면서 식사 챙기는게 쉽지 않아서 간단하게 맥도날드나 KFC 생각이 날 때가 있지만 어쨌든 수유중이니 아직 한 번도 사먹진 않았다... 하지만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통신사 쿠폰데이마다 열심히 챙겨먹고 있다... 그냥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오빠차 타고 콧바람 쐬러 나간다는 설렘... 뭔가 미쿡영화에서 가족들끼리 차타고 팸레같은데 가서 아이스크림 사먹는 그런 신나는 기분... 그래도 역시 수유중이 임신중보다 음식 제한이 더 까다롭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중. 그래도 사랑하는 팥을 맘껏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너무 좋다~!!

느끼고 있는 몸의 변화라면, 아무래도 임신 중의 운동량이 그전에 비해 너무 적어졌기 때문에 근력도 딸리고 피로도 쉽게 느끼는 듯... 임신 전에도, 임신 중에도 운동이라고 해봐야 오직 걷기, 몸이 찌뿌둥하면 스트레칭 정도가 전부였지만... ㅡ ㅡ
사람들이 평소 운동을 하냐고 물을 때 "걷기"라고 답하면 마치 "숨쉬기 운동"이라고 답하는 것 같은 기분이 조금 들기도 하는데 ;; 평소 산책을 좋아하다보니 2008년에 덴마크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주력 운동은 걷기였고, 내가 좋아하는 정말 몇 안되는 운동중 하나이기도 해서 회사 다니던 시절에도 하루 7-8천보 이상 걸으려고 노력했고 회사를 관둔 이후로는 하루 1만보 이상 걷는 편이었다. 임신하고도 열심히 걸었지만 병원에서 안정하라고 하는 시기에는 누워지내다시피 하고, 운동 가능한 기간에는 적어도 4-5천보씩은 걸으려고 했다. 귀차니즘이 엄습하던 수많은 날들이 있었지만 출산과정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워낙 컸던 나였기에 "순산" 두 글자를 떠올리며 집을 나서곤 했다...
이왕 체중이 큰 어려움 없이 돌아와줬으니 임신기간동안 인스타에서 봐둔 홈트레이닝 같은걸 조금씩 실천해서 근력도 키우고, 원래도 얼마 없었는데 그마저 실종된 얼마간의 탄력도 되찾고 싶다 ;;; 다행히 가장 걱정되던 복직근이개? 라는 것은 괜찮은 것 같아서, 욕심같아서는 배와 엉덩이, 허벅지 부분을 주로 신경쓰고 싶은데 옛날옛적 다이어트 포스팅에도 몇번 적었듯 난 그렇게 철저한 노력가는 아니니까 ㅠ 일상생활 속에서 몸을 좀더 움직이도록 의식하고 기억나는 아무 스트레칭, 근력운동을 틈나는대로 해보려 한다... 그리고 고치기로 한 안좋은 습관 하나는 짝다리 짚기. 설거지나 양치질 하며 서있을 때 짝다리 짚고 있는 걸 깨달으면 바른 자세로 고치곤 한다.
1개월 검진 덕에 목련구경도 할 수 있었다 ♡
1개월 검진에서는 몸이 잘 회복되었고,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해도 좋다고 들었지만 아직 몸이 100% 이전과 같은 상태는 아닐테니, 잘 먹고 잘 움직여서 나와 아기 모두를 위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야겠다. :)


덧글
2018/03/19 20:53 #
비공개 덧글입니다.2018/03/21 10:01 #
비공개 답글입니다.sujikiss 2018/03/20 15:51 #
저는 10키로 넘었어요 이미..ㅠ_ㅠ 엉엉 너무 잘 먹고있는게 아닌가 싶고(식단관리 1도 안하고 있는디..)
애기 나오면 많이 빠질까요..
너무 몸무게 많이 는거 같아서 요새 그냥 집에서 틈틈히요가를 하고있긴한데 과연..
진짜 우유님 아기 낳기전에도 사진보니까 배가 표가 안나셔서 신기했어요 ㅎㅎ
꿀우유 2018/03/21 10:04 #
맛있게 잘 드시고 계신거, 아가에게도 좋을 거고 수지님 몸에도, 마음에도 다 플러스일테구요-
수지님은 딱히 관리 안하고 계실지 몰라도 사랑꾼 남편분과 어머님, 주변분들께서 좋은 것들 잘 챙겨주고 계신 것 같구요 ㅎㅎ
운동은 체중관리 뿐 아니라 순산에도 도움되실테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