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사워도우 by 꿀우유

빵을 너무 좋아하는 나라서, 발뮤다 토스터까지 들였다가는 빵 섭취 조절이 너무 안될까봐 허락않던 나였다. 오븐도 마찬가지 이유로 사지 않았었고... 내가 굽기까지 했다가는 얼마나 ㅊ먹을까 싶어서 ㅋㅋ
하지만 1년 전, 아들의 견과류 알레르기를 알게 된 이후로 빵 사기가 꽤 어려워졌다. 나는 워낙 식사용 하드계열을 선호하고 통밀이나 귀리, 잡곡 섞은 사워도우를 선호하는데
1. 모든 빵집에서 이런 빵들을 구워주지 않으므로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게 아닌 것
2. 이런 빵들엔 곧잘 아몬드가루나 호두를 섞어 구우시는 것- 아들 알레르기만 아니라면 감사하고 기쁜 일이겠지만 빵 살 때마다 견과류 안들어간 빵은 뭔지 여쭤봐야하고 거기에 통밀 들어간건요? 뭐 이런 식으로 물어보게 되면 스스로 너무 까다로운 손님으로 느껴지는 것... 게다가 우리집은 오직 아침에만 빵을 먹는 편이라 빵 소비량이 다른 집에 비해서 적다보니 이렇게 꼬치꼬치 물어놓고 사는건 하프사이즈 하나 뭐 이런 식... 정말 죄송스러운 것 ㅋㅋ
3. 내가 먹고 싶은, 내가 찾는 빵을 내가 필요할 때 스스로 구우면 된다는 점(견과류를 배제하고 드라이 후르츠를 사용한다거나, 더이상 쑥롤 먹으러 특정 매장에 가야하거나 모 팸레에 갈 필요가 없는 것)
이 세 가지 점 때문에 그간 외면해왔던 베이킹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기로 했다. 아마 코로나 이후에 더 뜨거워진 홈베이킹의 인기가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을 것 같고.
내가 사워도우 맛을 좋아하기도 하고, 2-3일 두고 소비하기에도 사워도우가 유리하기 때문에 사워도우 스타터에도 필연적으로 도전... 과감하게도 통밀로 키우기 시작했다. 집 온도도 낮은 편이라 완성까지 8-9일 정도 걸린 것 같다. ㅋㅋ 세세한 과정샷은 없고 처음 그럴듯한 구멍들이 보이기 시작했던 날 달랑 한 장 찍어봤었다.


이로부터 며칠 후, 물에 둥둥 뜨는거 확인하고서 반죽 해놓고 아침에 두근두근 구워보았다.


모양은 썩 성공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 느낌에, 향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


버터랑 햄, 치즈 등 곁들여서 아침으로 냠냠.


버터랑 햄 얹어 한입 왕- 이 빵을 정말 내가 구웠다니...


땅콩버터-바나나-견과류 얹어서.



혹여라도 버려지게 될까봐 크게 굽지 않았음에도 아직 하루 먹을 양이 더 남아있다. ㅋㅋ

덧글

  • 어쩌다보니 공룡 2022/04/20 09:17 #

    항상 좋은글들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
  • 꿀우유 2022/04/23 20:21 #

    앗 대부분 식탐 가득한 내용들인데...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하네요 ㅠ ㅠ
  • 이요 2022/04/20 17:38 #

    우와..........사워도우 저도 좋아하는데 굽는다는 건 감히 엄두를 내보지 못했네요. 대단하세요.
  • 꿀우유 2022/04/23 20:22 #

    저도 제가 발들일 수 없는 넘사벽의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저에게 큰 즐거움을 주네요 ^_____^
  • blue snow 2022/04/20 20:29 #

    와 너무 먹음직스러워보여요ㅠㅠ금손이십니다..!!
  • 꿀우유 2022/04/23 20:23 #

    그것은 과찬이시고 ㅎㅎ 집에서 식구들이랑 먹기에는 충분한 것 같아요 ^ ^;; 감사합니다~
  • 나비 2022/04/20 21:21 #

    와... 첫 시도에 어떻게 이렇게 근사한 빵이 구워질 수 있나요?
    정말 멋져요(짝짝짝)
    쿠프가 정말 먹음직스럽게 쩍 갈라졌네요.
  • 꿀우유 2022/04/23 20:24 #

    저도 잘 모르지만 아마 쿠프 날이 서야하는 것 같은데 ㅋㅋ
    발효가 적당하지 않았는지 성형이 어설퍼서인지 많이 퍼져버리더라구요~
    먹을 수 있는 결과물이었음에 충분히 만족했어요 ^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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